▲ 류응주 교무/법무실
복지은 사람과 함께 기뻐하는 사람은 공덕 같아

내 주위의 작복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佛言- 夫人爲道인댄 務博愛博哀하라 施德은 莫大施니 守志奉道하면 其福甚大요 覩人施道하고 助之歡喜하면 亦得福報니라 質曰- 彼福이 不當減乎이까 佛言- 猶若炬火하야 數千百人이 各以炬來하야 取其火去라도 彼火如故니 福亦如之니라.

"부처님 말씀하시되 대범 사람이 도를 행할진대 널리 불쌍히 여기고 널리 사랑하기를 힘쓰라. 남에게 덕을 베푸는 것은 보시 외에 더 큼이 없나니 뜻을 세워 그 도를 행하면 복이 심히 크리라. 또 다른 사람이 남에게 보시하는 것을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써 도와주면 또한 많은 복을 얻으리라. 한 사람이 질문하되 그러면 저 사람의 복이 마땅히 감해지지 않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시되 그는 비유컨대 저 횃불과 같아서 비록 수천 백 인이 와서 그 불을 붙여간다 할지라도 저 횃불은 그로 인하여 조금도 적어지지 아니하고 그대로 있을 것이니 복도 또한 그러하나니라."


〈사십이장경〉 10장의 말씀은 부처가 되고자 서원한 수행자는 대자대비로 어느 중생을 불문하고 버리지 않으리라는 서원을 세우신 분이며, 육바라밀(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 가운데 보시의 공덕이 가장 크다. 또한, 다른 사람의 잘한 것을 보고 미워하거나 질투하지 않고 진심으로 그 기쁨을 함께 한다면 그 사람도 또한 많은 복을 받을 것이다는 요지의 법문이다. 결론은 수희공덕(隨喜功德)에 대한 말씀이다.

부처는 곧 대자대비의 화신이기 에 대자대비를 갖추지 않았다면 부처가 아닐 것이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고 착한 일만 하는 사람은 환영 받지만 성격이 모나고 다투기 좋아하는 사람은 환영 받지 못한다. 부처는 착한 중생은 더욱 선도로 이끌어 정금미옥의 인물을 만들기 위해 제도하고 악한 중생은 불쌍히 여겨 진급시키기 위해 제도의 기연을 놓지 않는다.

육바라밀은 해탈에 이르는 여섯가지 수행방법인데 이 가운데 첫째 조목이 보시이다. 보시에는 재시(財施)·법시(法施)·무외시(無畏施)의 세 종류가 있는데, 재시는 자비심으로서 다른 이에게 조건 없이 물건을 주는 것이고, 법시는 다른 사람에게 부처의 법을 말하여 선근을 자라게 하는 것이며, 무외시는 스스로 계를 지켜 남을 침해하지 않고 다른 이의 두려워하는 마음을 없애 주는 것이다.

수희공덕이란 '남이 잘되는 일, 잘한 점, 좋은 점을 내 것처럼 함께 기뻐한다'는 뜻이다. 생각해 보면 무슨 일을 이루기로 하면 많은 역경과 고난, 불면의 밤을 지내야만 가능하다. 그런데도 부처님께서는 복을 지은 사람이나 그 복 짓는 것을 보고 함께 기뻐하는 사람이나 그 공덕이 같다고 하셨다. 어찌 함께 기뻐하는 것이 평지조산처럼 일을 이루는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하셨을까?

왜 우리는 남이 잘되는 것을 보면 기쁜 생각보다는 시기심과 질투심이 먼저 나오는 것일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다. 내가 도와준 것도 없는데 왜 가까운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겼는데 나의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것일까?

언젠가 교도님의 감상담을 들은 것이 기억난다. 유학을 간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외국에 갔는데 아들의 친구들은 영어를 잘하는데 당신 아들의 영어실력은 그들보다 뒤떨어지는 것 때문에 아들과 갈등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 교도님은 아들과 불편한 관계로 괴로워했는데 그 원인은 바로 상대심과 비교심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아들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데서 갈등이 시작되었고 원인은 알았지만 벗어나지 못해서 괴로워 하다가 교무님의 수희공덕에 대한 설교를 듣고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이다. 상대심과 비교심에서 벗어나는 길은 다른 사람의 잘 된 일을 시기하기보다는 함께 기뻐해 주면 그것이 복을 짓는 일임을 알았다는 것이다.

즉, 시기, 질투하지 않고 남의 공덕을 함께 기뻐해 주는 것만으로도 결국 자신의 공덕이 되고 복이 된다는 것이다. 아들 친구들의 실력이 좋다면 그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아들도 또한 거기에 영향을 받아서 잘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고, 또한 아들의 실력이 대기만성형으로 늦게 이루어 질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급함을 버리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기다린다면 좋은 결과를 이룰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음공부를 통해 우주의 원리를 알게 되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립된 자신을 발견하게 되어 마음이 자유로워지고 허공을 벗삼아 노닐 수 있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잘 된 일을 기뻐하는 것도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나 스스로가 잘 되어서 기쁨을 창조하는 주인공이 되면 어떨까? 다른 사람의 기쁨을 내 기쁨으로 취하는 수희공덕으로 스스로 공덕을 쌓아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된다면 그 공덕 또한 한량이 없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주위에서 벌어지는 작복의 기회부터 놓치지 않아야 한다. "복 지을 기회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건만 보통 사람들은 복 지을 기회를 다 놓치고 난 뒤에 후회를 하느니라. 복도 지을 때 지어야 하나니 남이 복 받는 것만 부러워하고 스스로 짓기는 싫어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니라."(〈대산종사법어〉 운심편 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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