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가〉표지와 내용.
새 회상의 찬송가를 집성한 〈성가(聖歌)〉가 원기53년(1968)에 출판되었다. 〈예전〉과 합간한 〈예전·성가〉이다. 국판 양장으로, 〈예전〉은 세로쓰기로 202쪽, 〈성가〉는 가로쓰기로 190쪽이며, 원불교정화사 편, 원불교교무부 발행이다.

원기47년(1962) 〈원불교교전〉(〈정전〉·〈대종경〉)의 발간을 비롯해 거교적인 교서의 결집이 진행되었고, 〈성가〉의 결집도 이루어진 것이다. 개교반백년 기념사업을 당해서 원기49년(1964)에 임시판인 〈원불교성가집(圓佛敎聖歌集)〉제1집이 출판되어 49곡을 선보인 다음의 완성본이다.

구성은 머리에 법신불일원상(○)을 싣고, 전권을 11부로 나누어 126곡을 수록하였다. 제1부 새 회상에 ''서곡' 노래부르세 우리 새 회상(일류의 합창)' 등 3곡, 제2부 찬송에 '둥그신 그 체성이여(법신불찬송가)' 등 11곡, 제3부 교단에 '일월이 대명하고(종법사찬가)' 등 16곡, 제4부 법회에 '거룩한 회상에(산회가)' 등 9곡, 제5부 의식에 '슬기를 내리소서(명명식 노래)' 등 14곡, 제6부 교리에 '높고 크고 거룩하온(교전찬가)' 등 15곡, 제7부 신조에 '곳곳이 부처님(표어의 노래)' 등 10곡, 제8부 수행에 '오늘도 도를 닦자(일상수행가)' 등 12곡, 제9부 일과에 '원컨대 이 종소리(법종송)' 등 13곡, 제10부 낙도에 '영천 영지(성주)' 등 12곡, 제11부 무궁한 성업에 '<발곡> 새 회상 만난 기쁨(새 회상 찬가)' 등 11곡을 실었다.

책 말미에는 작곡 명감(名鑑)을 실었는데, 김동진(金東振, 1913-2009)의 '인류의 합창'을 비롯한 17곡 등, 13인의 작곡자와 곡명을 실었다. 교무 작곡가인 송관은(宋官恩, 1941-2014) 대봉도의 '인류의 합창'등 9곡은 원불교 음악의 서막을 알리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아울러 뒤에는 성가 가사(歌詞)를 부록하였다. 이들 가사는 대종사 이후 선진들의 시가와 공모, 그리고 이공전(凡山李空田, 1927-2013)종사의 작사로 이루어졌다.

각 곡을 살펴보면, '영산회상 봄소식이(원불교 교가)'는 원기25년(1940) 성가위원회 제정, 원기52년(1967) 편곡으로 밝히고, '둥그신 그 체성이여'는 원기37년(1952) 성가위원회 제정, '동방의 새 불토(성지찬가)'는 원기52년 정화사 제정으로 밝혀, 성가 제정을 위한 교단의 정책이 엿보인다. 이로써 의식에 필요한 성가는 갖추어졌지만, 이후 새 성가가 '교화'라는 이름으로 추가 되어 원기80년(1995) 162곡 등, 거듭 더해지고 있다.

/원광대 명예교수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