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동안 성주에서 광화문까지
강명구 교도 등 NO 사드 마라톤

성주에서부터 평화의 한걸음 한걸음을 달려온 평화마라톤이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장정을 마쳤다. 성주성지에서 출발한 지 8일만에 21차 촛불집회까지 당도한 이들이 뛴 거리는 280km. 마라토너 중곡교당 강명구 교도와 김천시 사드반대대책위원회 박희주 공동위원장이 뗀 첫걸음은 130여 명의 동행들과 함께 달려와 이날 20여 명과 함께 마무리됐다.

그동안 원불교성지수호대책위원회와 손법선, 성도현 등 재가출가 교도, 천주교 예수회 수사, 마라톤동호회 회원, 성주와 김천 주민들도 평화마라톤에 합세했다. 특히 김천의 장재호·백필순 부부는 전혀 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31km를 달리며 경련이 일어나면 침을 맞아가며 '사드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달리는 차들과 미세먼지 속에서 외롭지만 묵묵하게 달려온 것이다.

이날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평화마라톤 팀을 환영하며 무대 발언을 요청했다. 강명구 교도는 "여러분들이 지난 겨울 한 일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평화적인 방법으로 독재자를 몰아냈다. 우리들이 자랑스럽다"며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전쟁무기 사드가 이 땅에 배치되는 한 민주주의도 없고 평화도 없다"며 8일을 달린 간절함을 전했다. 그는 "작은 촛불이 모여 횃불이 되었고, 횃불은 들불처럼 타올랐다. 그처럼 작은 발걸음을 모아 280km를 달려온 것이다"며 "평화의 작은 마음을 모으면 반드시 사드를 몰아낼 수 있다"고 말해 큰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 중곡교당 강명구 마라토너(좌)와 김천사드반대대책위 박희주 공동위원장(우)이 성주 소성리에서부터 280㎞를 달려온 평화마라톤 팀의 대장정을 이끌었다.
이어 박희주 공동위원장은 "훈련도 안하고 280km를 달려와 몸은 만신창이가 됐지만, 차가운 바닥에서 오랫동안 촛불을 들고 24시간 사드를 막기 위해 고생하는 성주시민들과 철야기도를 하고 있는 원불교 교무님들을 보면 이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에 앞서 원불교성지수호대책위원회는 '사드반대'가 인쇄된 파란 평화풍선 나눔과 김천, 성주와의 평화연대공연으로 광화문광장의 열기를 올렸다. 본대회에서는 강해윤 교무가 무대에 올라, 진밭교 철야기도현황을 영상과 함께 소개했다. 비바람을 막기 위해 설치한 천막을 경찰이 무단으로 철거하는 영상을 보며 촛불시민들은 탄식과 분노를 보이기도 했다. 강 교무는 "지금은 원불교 천막교당을 세워 기도와 정진으로 맞서나가고 있다"고 현황을 전하고 "촛불시민들이 이제 소성리 평화촛불로 함께 해달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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