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교당 매입, 창신동 성적지 일원상 봉안식
서울원문화해설단 창단 1주년 기념행사도 겸해 자축

▲ 서울교구는 소태산 대종사가 첫 상경한 지 93년만에 다시 찾은 창신동 성적지에 일원상이 봉안됐다.
경성교화의 시작점이자 많은 법문을 설했던 원불교 창신동 성적지에 일원상이 다시 봉안됐다. 3월30일 서울시 종로구 창신길 144-2에 위치한 창신동 성적지에는 잘 정돈된 안팎과 금빛 일원상이 재가출가 교도들을 맞이했다. 원기100년 서울교당이 매입한 최초의 서울교당 창신동 성적지는 철거와 리모델링을 거쳐 법당과 별동 기도실, 생활관으로 단장됐다.

이날 3월30일은 93년 전인 원기9년 3월30일 소태산 대종사가 첫 상경한 날로 봉안식의 의미를 더했다. 또한 가장 가까이 자주 성적지를 오가며 성적지를 세상에 알려온 서울원문화해설단도 창립1주기를 맞아 함께 기념했다.

창신동 성적지는 원불교가 서울교화를 위해 설립한 최초의 교당터로서, 소태산 대종사가 수시로 내왕하며 교단 창립의 인연을 결속하고 법풍을 크게 일으킨 곳이다. 원기11년 육타원 이동진화 종사가 자신의 수양채로 사용했던 목조 초가(창신동 605번지)를 희사한 것이 불법연구회 경성출장소의 시작이다. 초대 주산 송도성 종사를 시작으로 정산종사, 이춘풍 종사, 김광선 종사, 이공주 종사가 교무로 역임했고, 원기18년 돈암동 경성지부의 신축 과정에 매각될 때까지 10여년 간 서울교화의 중심이 됐다.

원기100년 서울원문화해설단 등 교단 초기 서울교화의 발자취를 찾는 열기가 커지는 가운데, 마침 이 자리가 매물로 나왔다. 서울교당은 바로 재가출가 교도가 합의, 이법선·박형근 교도를 추진위원으로 위촉하여 역사적인 매입을 이끌어왔다.

창신동 성적지는 1층 생활관 70㎡, 2층 법당 36㎡. 별동 기도실 12㎡로 총 118㎡에 이른다. 이를 이법선 교도 관리 아래 철거공사를 거쳐 리모델링을 진행, 이날 뜻깊은 봉안식을 올린 것이다. ▷관련기사 11면

이날 봉안식에서 황도국 서울교구장은 "이 곳은 대종사님이 손수 교도들에게 설법하고 관리했던 역사적인 공부터다"며 "경성교화 초기 정신과 문화를 되살려, 앞으로 단회 및 공부 모임도 열고, 언제든 별당 기도실을 찾아 올 수 있길 바란다"고 설법했다. 김창규 교의회의장은 "원기100년을 맞아 서울교당이 성적지 매입과 93년사 정리로 대종사께 큰 효도를 했다"고 치하했다. 이날 공로자표창은 서울교당 교도 대표 김우정 회장, 이법선 교도와 함께, 이날 1주년 경과를 보고한 서울원문화해설단 정인창 회장이 받았다.

서울원문화해설단은 창신동 성적지를 관심으로 보살펴온 봉안식의 또다른 주역이다. 정 회장은 "원기101년 해설 54회 실시, 49개 교당 1,117명이 이곳을 포함한 서울 성적지를 다녀갔고, 성지되찾기모금운동은 6100만원이 모여, 이중 성적지 정비사업에 2000만원을 보탰다"며 "올해는 1월 원광여중 40명으로 시작, 3월 현재 150여명 순례를 진행하고 있다"고 경과를 보고했다. 서울원문화해설단은 매주 월요일 교육을 이곳에서 열 예정이며, 순례 중 기도 및 의식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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