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전수 교사

매일 아침 방송실은 분주하다. 오프닝 음악이 흐르고 선생님과 인성교육 방송부원의 오프닝 멘트에 이어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뀝니다"고 귀공자인성방송이 울려 퍼지면 왁자지껄하던 교정과 복도는 일순 고요해진다. 담임선생님과 함께 <좋은 습관 만들기 12세목 인성교육> 유·무념 대조에 이어 다짐 한마디를 정성스럽게 기록하며, 오늘도'희망차고 멋진 나'를 가꾸어간다.

질풍노도의 청소년기인 고등학교 2학년 '쉽게 짜증내는 나를 반성하게 하는 귀공자 노트는 신비한 노트다, 인성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된 우리는 귀공자를 열심히 해서 항상 밝고 훈훈한 학교생활을 만들어가고 있다, "너는 인생을 포기한 사람 같다"는 말에 충격을 받은 학생이 귀공자를 하고부터는 활짝 웃으면서 먼저 인사하게 돼 기쁘고 신기하다, 유념공부로 내 몸의 나쁜 생각을 뽑아내고, 새롭고 건강한 인성을 심겠다'등 다짐의 한마디가 가슴을 훈훈하게 만든다.

매일 아침 명상과 함께 귀공자 유·무념 대조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아침이면 졸린 눈을 부비면서 등교하기 바쁜 학생들이지만 귀공자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매주 금요일에는 귀공자 인성노트를 수거하여 확인하고 칭찬의 한마디를 써준다. 노트를 읽으면서 학생들의 마음에 찾아오는 변화를 발견하게 된다. 인성교육을 위해 펼쳐놓은 많은 업무로 힘들다 싶다가도 학생들 글을 읽다보면 이 일을 소홀히 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또한 배려 나눔 실천을 위해 나눔센터를 운영하여 기부문화를 배우고 삼동인터내셔널과 협약하여 네팔학교 짓기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네팔 룸비니 지역 아동들에게 '1학급 1아동 후원'도 하고 있다. 한 명의 아동에게 매월 일정 금액을 후원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나눔의 생활화로 더불어 함께하며 바른 인성을 키워 나가는 것이다.

수업 시간에는 미적분과 확률 통계를 배우느라 정신이 없는 귀공자들 중 졸고 있는 학생에겐 수학 사탕을 주어 잠을 깨운다. 졸고 있는 귀공자에게 사탕을 주면 다른 귀공자가 조는 척하며 사탕을 달라고 하여 분위기가 밝아진다. 그러면 다음에는 졸지 않고 열심히 하는 학생에게만 사탕을 주어 더욱더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바른 인성과 함께 실력 향상에 힘을 모으고 있다. 불같이 타오르는 혈기를 인성교육 귀공자를 통해 다스리고 안정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교사들이 함께 참여하고 실천해 밝고 훈훈한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혈기 왕성한 청소년들에게 지난 일을 대조하고 반성하며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지지대가 귀공자 유·무념 대조이다. 앞으로도 귀공자 인성노트를 통해 심신이 균형 있게 성장하는 참다운 귀공자를 길러내는 일이 교사인 나의 책무이다.

일요일이면 다른 교도님들보다 1시간 먼저 남중교당에 나가 성가 합창 연습하며 한 주일 동안 바쁘게 지냈던 마음을 잡아본다. 교당에서도 마음 대조 일기를 작성해 일상생활을 대조하고 바른길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남중교당 청운회 총무와 단 중앙을 하면서 교당의 행사를 적극적으로 하다보니 어느새 불법생활이 몸에 배어 아침에 일어나면 좌선과 함께 하루 일을 정리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원기89년 입교해 원불교 교도로서 불법생활을 충실히 하며 교당에 차량 운전 봉사, 국수공양, 합창단 테너, 청운회 총무, 남3단 중앙 등의 역할을 말없이 하는 모습에 기독교 모태신앙인 아내가 원기98년 입교해 〈원불교교전〉을 읽으며 불법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일원가족이 되어 하나된 마음으로 불법생활을 하면서 가정의 평화와 화합이 일상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원광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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