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대선까지 '평화 기간' 선포

▲ 8일 범국민 평화행동이 열린 소성리에 순례를 마친 여자 원로교무들이 참석해 성지수호 의지를 보여줬다.
전국 평화버스가 봄길 따라 소성리로 모여들었다. '함께 가요 별고을 성주, 평화의 소성리로!'라는 주제로 8일 오후3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일대에서 진행된 불법사드 원천무효 소성리 2차 범국민 평화행동(이하 범국민 평화행동)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평화 깃발이 나부꼈다.

이날 범국민 평화행동을 주최한 '사드저지평화회의'(성주·김천·원불교 대책위 등)는 소성리를 찾은 5000여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국내 어디에도 사드는 필요 없다. 불법적으로 강행되는 사드 배치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어 5월9일 대선 전까지 '평화의 기간'으로 정하고 촛불혁명을 이룬 시민의 힘으로 소성리 평화지킴이로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전국에서 평화버스를 이용해 2차 범국민 평화행동에 참석한 이들은 갑작스런 초여름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각 단체 연대발언과 공연, 시낭송, 주민 발언에 사드배치 반대 구호를 외치며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임순분(법명 성전) 소성리 부녀회장은 "소성리에도 사람이 산다. 오늘 온 여러분을 믿고 끝까지 싸우겠다"며 결연한 뜻을 밝혔다. 그는 주민들과 '소양강 처녀' 노래공연으로 감사를 표했다. 본 집회가 마무리되고 참가자들은 진밭재로 행진했다.

진밭재 평화행동에서도 각 단체 연대발언과 함께 김천에서 온 중2 김민성 학생이 편지를 읽었다. "나는 전쟁의 비극을 잘 모른다. 그런데 이곳에 와 보니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누리고 있던 평화를 누군가는 이렇게 힘들게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모든 이들이 평화지킴이들이 되어달라고 희망했다. 이어 참석인들은 사드배치철회가 적힌 펼침막을 찢는 퍼포먼스와 5개 종단 평화기도문,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부르며 마무리했다.

이날 본 집회에 앞서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는 오후 1시30분부터 진밭교 천막(평화교당)을 무대로 원불교·개신교·불교·천도교·천주교 등 5개 종단 평화기도회를 펼쳤다. 전쟁 무기 사드배치 반대를 넘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문을 각 종단별로 올린 후, 33배 평화명상기도, 평화 노래, 종교인 평화선언문으로 연대했다. 교단은 이곳에서 29일째 '정당한 일이거든 죽기로써 할 것이요', '사무여한'의 플랜카드를 내걸고 24시간 철야기도 및 연좌농성을 이어 왔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이사악 신부는 "소성리는 뛰어난 영성가이자 종교 지도자인 정산종사를 배출한 곳이다"며 "종교인들이 똘똘 뭉쳐 한반도·동북아의 평화를 이룩하자"고 확고한 연대의 뜻을 밝혔다.

한편 18일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열리는 4월 혁명 57주년 기념식에서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등 3주체는 제25회 '사월혁명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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