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종법사 제주교구 순방
이모저모, 외부인사 접견도

▲ 제주대법회에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석문 제주교육감이 참석해 경산종법사의 법문을 경청했다.
▲ 제주대법회에서 설법하는 경산종법사.
8년 만에 제주교구를 다시 찾은 경산종법사는 첫 일정을 제주4.3평화공원 참배와 독경으로 시작했다. 제주대법회와 교당, 교도접견을 위해 내방한 경산종법사는 6일~11일 교당 방문과 재가출가 교도 접견, 외부 인사를 만나며 제주교화의 자부심과 위상을 높였다.

4.3공원 참배를 마친 첫날 곧바로 제주교구청으로 이동해, 제주교구 출가교역자와 접견 후 저녁공양을 함께했다.

이에 앞서 교구청에서 고경실 제주시장을 접견하며 "제주는 여성성의 따뜻함이 있으니 제주의 혼을 팔아야 한다. 김만덕 할머니의 정신을 되새겨 평화·사랑의 섬을 만들자"라고 주문했다. 제주4.3사건은 어떤 사람도 이익을 본 사람이 없고, 서로 아픈 사람들만 있는 사건이니 이념의 벽을 넘어 상생상화의 세상을 만들자고 부촉했다.

이튿날에는 표선교당과 제주남원교당, 서귀포교당을 순방했다. 신축한 표선교당을 방문한 경산종법사는 '무아불공(無我佛供)'이라는 휘호를 내려 기념했고, 제주남원교당 교도접견에서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산다. 관계는 관절과 같은 것이다"며 "사이에 무엇이 끼느냐, 우리는 감사생활의 관절이 되어야 한다"고 법문하며 교도들을 격려했다.

이어 서귀포·도순교당 교도들이 함께한 접견에서 '안심 즉 극락'이라는 법문을 내렸고, 교당 부설 서귀원광노인복지센터로 이동해 입소 어르신들을 위해 성가합창으로 위로했다.

셋째 날에는 제주교구 재가교역자 접견이 성산교당에서 진행됐다. 90여명의 재가출가 교도들이 함께한 접견에서 경산종법사는 김정택 제주교구 교의회의장을 비롯해 봉공회, 청운회, 여성회의 활동보고를 받았다. 이날 경산종법사는 '항상 다른 사람에게 내가 더 많이 준다는 마음으로 교법을 실천하라'고 훈증했다.
▲ 경산종법사는 제주교구 성산교당에서 재가교역자 훈증을 실시하고 교도들의 신앙수행담을 경청한 뒤 설법으로 격려했다.
제주대법회가 있었던 9일에는 식전에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석문 교육감, 고경실 제주시장, 양윤경 제주4.3유족회장, 이문교 4.3평화재단 이사장 등 주요인사들 만나 환담했다. 10일에는 이석문 교육감 접견, 애월교당 참배 등으로 제주교구 순방을 마무리했다.

정성만 제주교구장은 "경산종법사의 내방을 교도들이 너무 행복해 하고 있다"고 전한 뒤 "종법사를 모시고 많은 일정을 소화하게 한 것은 염치가 없지만 교도들의 입장에서는 기쁨이며 홍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현장 소식을 전했다. 정 제주교구장은 이번 대법회가 제주교화는 물론 제주의 아픔과 어려움을 풀어주는 데 종교인들이 앞장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제주교구 순방을 마친 경산종법사는 11일 오후 중앙총부로 환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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