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묘한 일이죠.
한 경계를 지내고, 한 마음 밝아지면
꼭 그만큼, 스승님 말씀이
제 안에서 체화(體化)됩니다.


언젠가부터 마음을 다스릴 때면
자연스럽게 염주를 돌리게 됐습니다.


수학시절, 공부한다는 폼으로
아무런 까닭 없이
염주를 굴리고 다니던 저를
꾸짖어 주신 스승님.


이제는 진실로
'진염주(眞念珠)'를 돌려봅니다.


대산종사, 한 제자에게
염주를 하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잃은 마음을 찾으라.
성인은 제일 좋은 때가
해(害)를 받을 때요,
욕됨을 당할 때이다.


내게 잘못이 없는데
해하려고 시기하면
그것은 나를 성인으로 받드는 수고니
오히려 반가운 일이다.
충고로 받아 공부하면 된다.


염주를 굴리는 것은
염주를 세는 데
그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잃어버린 마음을 다시 찾아
본심을 회복하는 데 그 뜻이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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