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청년회보
보도매체에 있어서 신문은 신속성과 현장성, 그리고 구체성 곧 심층성이 특징이다. 방송이 공영인 상황에서는 신문과 잡지가 보도수단으로 중시될 수밖에 없다. 원불교 교단 역시 교세가 신장됨에 따라 신문 창간이 교단적 과제로 등장했다. 원기49년(1964)에 교정원에서 '원불교교보'를 창간하여 중앙총부의 상황을 보도해 왔으므로, 그 요청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

이의 선편을 끊은 것이 '원불교청년회보(圓佛敎靑年會報)'이다. 이는 원기51년(1966) 9월에 창간된 월간, 타블로이드판 8면이다. 말할 나위없이 원불교청년회의 기관지이므로, 편집 겸 발행인이 청년회장인 김정용(文山 金正勇, 1925-2015) 종사이다.

그러나 교단의 기대와 그 성격에 있어서는 청년회의 회보에 그치지 않는다. 교단 기관지의 역할 수행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는 말이다. 그리하여 창간호에는 대산종사의 법설인 '인화(人和)의 도'를 '인화의 도를 실천하여 세계평화 실현하자'와 함께 그 실천덕목 여덟 가지를 싣고 있다.

당시는 전국적으로 학생회가 속속 창립돼 활발한 활동을 하고, 개교반백년 기념사업과 관련해 매년 여름에는 중앙총부에서 학생강습이 개최되고 있었다. 이 학생강습에 예비교역자들이 상담을 맡고 전무출신으로 출가할 인재를 발굴하는 장이 되었다. 따라서 대학생과 젊은 사회인을 중심한 교당 청년회가 창립되고 원불교청년회는 이를 통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서 주목할 사항이 각 교당 학생회와 청년회에서 동호인지 격인 회지가 다수 발간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필자도 원기51년 여수교당 학생회에서 회지 〈도화(道花)〉를 창간하여 편집과 함께 전권을 필사하여 프린트본으로 발간했었다.

이 '회보'의 제3호인 원기51년 11월호에는 '해외포교의 문제'을 특집으로 다루어 교단적 당면과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는 '원부디즘과 해외포교'(전팔근), '교서번역의 문제점'(송수은), '교역자 해외진출의 문제점'(서세인), '교학수립과 해외포교'(정유성)라는 칼럼을 싣고, 관련 좌담회를 개최하여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런 역할로 인해, 이 '회보'는 원기54년(1969) 2월에 26호를 끝으로 폐간에 이른다. '원불교신보' 창간을 위한 발전적 수순을 밟은 것이다.

/ 원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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