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길 이진경 작가 총괄기획

▲ 법등축제는 법등길, 법등체험마당, 축제콘서트, 사진전시 등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솟대만들기 체험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법등축제가 중앙총부 일원에서 열려 익산시민을 비롯한 재가출가 교도들의 마음에 법등(法燈)을 켰다. 4월20일~28일,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을 경축하는 올해 법등축제는 서울 인사동 쌈지길을 디자인했던 아트디렉터 이진경 작가가 총괄 기획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작가는 "마음 닦는 길은 이번 법등축제에 정한 큰 틀이다"며 "성지 안의 공간을 세 가지 마음 닦는 수행의 길로 삼아 스스로 마음을 살피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 외에도 5명의 전문 기획자들이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법등축제는 전체적인 밑그림을 전문 디자이너에게 맡겨 큰 변화를 줬고, 기존 사은등을 일원등으로 교체한 것이 특징이다. 또 송대 앞 원경 가장자리에 촛불을 켜 일원상을 극대화했다. 이 작가는 삼학길을 포함해 마음 쓰는 길(터널, 성속일치의 원불교), 편지 쓰는 집(모두가 은혜입니다), 일마다 정성 다하자(둥그런 지등만들기), 법문(30개의 법문 푯말 배치), 법등 10상, 원불교-하얀공 5개 등 주제별로 공간을 디자인했다. 그는 법등축제 전체 디자인은 물론 대각개교절 포스터, 글씨체도 지원했다. 법등축제가 원불교적인 신앙, 수행의 정체성이 담아지도록 설계한 것이다.

솟대, 우드팬시, 사은꽃피자, 캘리그라피 양초 만들기 등을 선보였던 법등체험마당은 단체참가자, 외국인 대학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양초 만들기에 참여한 원광보건대학교 정정순 씨(간호학과)는 "캘리그라피 법문을 양초에 다리미로 붙이는 작업이 대략 5분 정도 소요됐다"며 "늦은 나이에 입학해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요즘이지만 개인 소원을 담아 정성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촛대만들기 자원봉사자로 자리를 지킨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이의성 예비교무(2년)은 "대학원에서 개인당 2시간 씩 자원봉사 시간이 배정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왔지만 특히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보람 됐다"고 말했다.

4월27일 열린 법등축제콘서트는 반백년기념관에서 WBS 원음방송 특집 공개방송으로 진행됐다. 가수 홍진영을 비롯해 김범룡, 임채무, 조인, 조은성, 한태주가 초대돼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원불교사진협회 정기회원전도 '성지의 봄 소식'을 주제로 4월25일~5월2일 일원갤러리에서 전시됐다. 20여 명의 재가출가 작가들이 참여한 사진전시회는 성주 소성리의 아픔 등을 렌즈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문화사회부 정명선 교무는 "법등축제 홍보는 페이스북 등 SNS로 많이 했다"며 "법등축제를 배경으로 인증샷 5장을 찍어 해시태그 #법등축제로 올려주면 원디퓨져(향)를 선물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제10회 법등축제는 대각개교절봉축위원회가 주최하고, 교정원 문화사회부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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