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웃는 세상, 모두가 행복한 세상입니다"

노인학대 예방, 인식개선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
기관 연대 등 종합적인 관리시스템 구축 제안

시간 틈틈이 교리공부
세가지 되어지는 진리 정성껏 걷는 실천의 길


전라북도 노인보호전문기관 정미순 관장(법명 연성·효자교당). 그가 관장으로 있는 전라북도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원기99년(2014) 10월 사회복지법인 삼동회에서 전라북도로부터 위탁받은 기관이다.

우리는 이미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는 정 관장. 그는 "인구의 고령화로 신체적·정신적으로 의존적인 노령 인구층이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현대가족의 구조와 기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을 잇는다. 가족과 우리 사회 노인에 대한 부양과 보호부담이 가중되면서 인권침해 등 노인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노인에 대한 가치 저하 등 편견과 차별로 인해 고령화 사회에서의 노인학대 발생은 '불가피하게 되었다'고 주지시킨다. "더구나 상당부분 노인학대 피해 정도가 매우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가족 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어요. 또 학대피해 노인들은 자녀를 위해 문제를 숨기려고 하기 때문에 노인학대가 사회에 노출되기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뒤늦게 정부는 노인학대에 대한 관심을 갖고 2003년 노인복지법 개정으로 노인학대를 법(노인복지법 제1조의2 제4호)으로 명시했다. 그리고 해당 법을 근거로 2004년 하반기 16개 전국 광역·시도에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설치하게 되면서, 현재(2016년 10월) 29개 노인보호전문기관으로 확대됐다. "저희 기관은 2004년 10월 개관했어요. 노인학대 발생시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처해서 노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무엇보다도 노인학대 예방과 인식개선을 통해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노인을 보호한다' 정도로는 노인학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하는 그다.

전라북도 노인보호전문기관은 노인학대 신고전화(1577-1389) 핫라인 상담전화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학대피해노인과 학대행위자 및 가족과의 상담을 통해 지역사회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예방교육 및 홍보사업이다. "노인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도민을 대상으로 노인학대 예방교육을 매년 100회 정도, 10,000여 명에게 실시하고 있어요. TV와 신문 등 다양한 매체활용과 길거리 캠페인, 사진전, 전단지 배포 등 직접적인 홍보활동을 하면서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노인인권보호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사전 예방교육을 통해 매년 200~300건 정도의 노인학대 등 노인인권침해 사례를 접수받아 처리하고 있다.

그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이 또 있다. 바로 '학대피해 노인전용 쉼터' 운영이다. "노인학대 상황에서 안전상 문제가 있어 분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일정기간 보호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는 쉼터를 통해 다양한 치유프로그램과 전문상담을 진행하고, 심리·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대행위자 및 관련가족 등에 대한 전문상담 서비스도 함께 이뤄진다. 무엇보다 재학대 발생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또한 원만하게 원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과정이다.

정부의 예산지원 부족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그러나 이를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그는 외부지원 확보에도 자신의 역량을 다한다. "공동모금회와 대기업의 공헌활동, 주변 인적자원을 활용하고 있어요. 매년 자원 확보를 통해 학대피해노인 역량강화 프로그램과 종사자 전문성향상프로그램, 교육자료집 제작, 시내버스 내 홍보스티커부착 등 기관의 주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요사업 대부분을 외부지원 확보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는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간다.

그는 노인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매우 취약함을 언급하며 보다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정부정책을 제안한다. "잠재적 학대피해의 우려가 높은 노인들(독거노인, 고령노인, 치매노인, 와상노인 등)이 지역사회의 기관들과 연대해 종합적이고 집중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인학대 문제의 예방과 해결은 노인보호전문기관의 독자적 노력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역 내 의료기관과 사법 및 경찰조직, 사회복지기관, 종교단체, 시민단체 등과의 유기적 업무협조체계 구축이 필수적임을 그는 재차 강조한다.

사회복지관련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시간 틈틈이 원불교 공부를 하고 있다. 여건을 최대한 맞춰 교리공부 하는 곳을 찾아다니는 그가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내 마음의 법문'이 있다. "끝까지 구하라, 얻으리라. 진심으로 구하라, 이루리라. 정성껏 힘쓰라, 되리라."(대산1집 수신강요) 세 가지 되어지는 진리이다. 그가 꿈꾸는 '노인이 웃는 세상,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그는 끝까지 진심으로 정성껏 실천의 길을 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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