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진실 알리는 단식농성장
광화문 단식농성장 지킴이

사드반대 무기한 단식농성장을 지키는 사람들 중 원불교인권위원회 지수인 사무처장(사직교당)은 오후를 맡고 있다. 7일, 단식 11일째 만난 지 처장은 무엇보다도 강해윤·양명일 교무의 건강을 걱정했다.

그는 "이제는 말하는 것조차 힘든 상태다"며 "이미 냄새 등에 민감해져 가만히 있어도 버티기 어려운 상태일 거다. 무기한 단식의 경우 보통 단식자들은 동조단식이나 방문자들과 분리해 진행하는데, 매우 열악한 환경을 두 교무의 단호하고 굳센 의지로 극복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들은 소성리에 너무도 간절한 사람들의 관심과 연대를 위해 버티고 있는 것이다.

단식농성장 지킴이는 크게 3타임으로 나뉜다. 밤부터 아침까지, 오전, 오후부터 밤. 그는 매일 정오 전에 천막에 와 9시 기도까지 마치고 돌아간다. 농성장 안팎을 정리하는 일부터, 방문자나 동조단식 안내, 성주로 향하는 평화버스 및 차량 좌석 배치까지도 그의 몫이다.

그는 "천막에 매일 5~10명의 동조단식자들이 찾아오고, 평화100배 참여인원은 30~50명에 이른다"고 밝히며 특히 종교계의 연대가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개신교 예수살기, 천주교에서 매일 명단을 짜거나 성직자와 신자가 짝을 이뤄 온다"며 "교단에서도 자주 찾아주는 한편 오지 못하는 교무들은 한 끼 단식으로 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두 교무가 단식하고 나머지가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라도 들르는 모두가 함께 사람을 모으는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지 처장은 "소성리에 한 번 간 사람은 또 소성리를 찾고, 광화문에 한번이라도 들른 사람은 또 이곳을 찾는다"며 "소성리에 힘 밀어주고 많이들 가주되, 매일 깊어가는 단식의 호소도 잊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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