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공회 40주년 기념대회 회고담
'봉공회 만나 제2의 삶 시작'

원불교봉공회 40주년 기념대회에서 회고담을 발표한 김미진 전임 중앙봉공회장.
10여 년의 세월 중 가장 먼저 30주년 기념대회를 회상했다.

그는 "원기92년 이 자리에서 많은 이들의 성원속에 봉공회 30주년 기념대회를 마쳤는데,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오늘 행사를 준비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원불교와 봉공회를 만나 제2의 삶이 시작됐다는 그는 "남자들이 군대이야기를 하면 밤새는 줄 모른다고 하듯이 나는 봉공회 이야기를 시작하면 아마도 끝을 내지 못할 것이다. 봉공회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봉공회원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책임과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 활동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114일 동안 봉사를 펼친 태안기름유출사고에 대해 "사고 발생 직후 만리포해수욕장 현장에 가보니 기름으로 오염된 까만 파도가 밀려와 바닷가와 주변 상가가 폐허가 되어 있었다"며 "처음엔 막막했지만 곧바로 모항항에 캠프를 설치하고 따뜻한 떡국과 차를 제공했다. 다른 NGO 종교단체들도 활동을 했지만 우리 캠프는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정성으로 최선을 다했다. 전국 교구 봉공회에서 당번을 정해 먼 길을 마다 않고 봉사를 다녀갔다"고 밝혔다.

수도원 원로교무들이 성금과 간식을 전해줄 때 감동에 목이 메어왔다는 그는 "114일만에 캠프를 철수하고 해단식을 가질 때는 좀 더 도움이 되지 못한 아쉬움이 많았다. 이 봉사를 한 뒤 원불교 봉공회는 대통령상을 수상했다"며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앞에서 이끌어 준 스승의 은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공을 위해 일하지 않는 사람은 불보살 명단에서 빼라'는 대종사의 법문을 인용한 김 전 회장은 "교리를 실천으로 보여주는 봉공회원들은 불보살 명단에 가장 먼저 오를 것이다"며 "쇠가 녹슬어 못쓰는 삶이 아닌, 달아서 없어지는 삶을 살고 싶다. 힘 닿는 데까지 봉공회원들과 영원히 함께 봉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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