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익선 교무/원광대학교
소태산은, 불상은 부처님의 형체이며, 일원상의 부처님의 심체라고 한다. 이 심체는 유무를 총섭하고, 과거·현재·미래의 삼세를 관통하는 진리의 근본을 의미한다. 원효는 "염정제법은 그 성(性)이 둘이 아니며, 진실과 망념의 두 세계가 다를 수 없으므로 하나다. 제법의 충실함이 허공과 같지 않아 성이 스스로 신해(信解)를 가지고 있으므로 심이라고 한다. 일은 무차별의 절대평등, 마음은 물심의 상대적인 것이 아닌 만유를 포함하는 절대 유일심이다"고 하여 일심이 모든 것의 귀결임을 밝히고 있다.

일원상의 진리에서는 이를 확대하여 우주만유의 본원이며, 제불제성의 심인이며, 일체중생의 본성이라고 한다.

즉, 이 진리는 우주를 총괄하는 절대세계와 누구나 갖추고 있는 중생의 일심을 둘로 볼 수 없는 근원불인 동시에, 유무와 유상·무상을 포괄하는 의식분별 이전의 세계인 우리의 자성불이다. 모든 상대적인 세계는 천지창조 이전 혹은 부모미생전의 자리로부터 나옴과 동시에 이 세계로 다시 환원된다. 염정제법이 일미(一味)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일원상의 진리를 〈대승기신론〉에서는 대승의 진리인 체상용 삼대와 견주어 해석하기도 한다. 일심에서 진여문과 생멸문의 두 문이 나온다. 그리고 일체를 포함하는 중생심에는 평등무차별과 천차만별의 차별 세계가 나타나는데 이를 체상, 덕상, 업용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하나는 체대(體大)이니 일체법에 있어 진여는 평등하여 증감치 않기 때문이다. 둘은 상대(相大)이니, 이 여래장에는 무량한 성공덕이 구족하기 때문이다. 셋은 용대(用大)이니 일체 세간 출세간의 선한 인과가 능히 생하기 때문이요, 모든 부처들이 본래 올라 탄 바이며, 일체 보살들이 모두 이 법을 타고 여래의 경지에 도달하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체대는 불생불멸, 부증불감, 평등무차별, 광대무변한 세계를, 상대는 부처와 중생, 산하대지, 귀신육축에 이르기까지 심체에 구유한 무한한 성덕(性德)의 세계를, 용대는 인과에 따른 무한한 업용이자 세간과 출세간, 유위와 무위 등 일체의 선법을 아우르는 인과에 따른 무한한 심체상의 업용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체상용의 속성이 확대된 것 또한 공원정의 3속성인 것이다. 한정석은 이를 공의 해탈력, 원의 대각력, 정의 중정력으로 보고, 자성3대력으로 불렀다. 노권용 또한 이 속성을 지고(至高), 지존(至尊), 지복(至福)의 속성으로 보고 있다.

소태산은 여기에 삼학의 견성, 양성, 솔성의 도를 결합하여 완전한 인격을 형성하도록 가르쳐 주고 있다. 이로써 나오는 아홉 가지의 수행지침은 우리 중생이 불보살의 반열에 들어설 수 있는 지남침이자 모든 수행을 아우를 수 있는 생명의 원천수와도 같다. 따라서 대산종사는 법신불은 법신, 보신, 화신의 총체이며, 우리의 자성에서 청정법신불, 원만보신불, 백억화신불을 갖추어야 일원대도 영겁법자가 되고, 일원회상 영겁주인이 된다고 설한다.

교리도에서 일원상은 진공의 체성이며, 묘유의 작용을 구비하고 있으며, 생멸없는 도와 인과보응의 진리임을 밝히고 있다. 결국 법신불의 무한한 은혜와 위력은 진리불공을 통해서, 법신불의 응화신인 사은은 실지불공을 통해 체득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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