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경진 교도/강북교당
선거,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국민 참여수단

이번 대선은 온 국민이 함께한 아름다운 축제

앞으로도 우리 모두가 꾸준히 정치에 관심 가져야



얼마 전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작년 말 국정농단 사건이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올바른 나라를 바라는 온 국민의 염원이 광장의 촛불로 이어졌고 그 촛불은 조기 대선을 치르게 했다. 짧은 선거 준비 기간이었지만 각 정당은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에 못지않게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선거 유세기간 동안 각 당의 국회의원들은 국민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체면은 잠시 내려놓고 유세단과 함께 춤을 추기도 하며 지지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보답하듯 국민들도 지지하는 후보자를 위해 재미있는 응원도구를 만들어 오기도하고 응원메시지가 담긴 플랜카드를 만들어와 힘을 실어주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하였다. 나 또한 우연히 한 유세현장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뜨거운 열기에 놀란 경험이 있다.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돌 그룹의 가운데 자리를 두고 오디션을 진행한다는 내용으로 이번 선거를 비유하고 각 후보들의 성대모사와 함께 매주 있었던 주요한 발언들을 풍자하여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주요 후보 5명을 코미디언들이 표현했는데 이들은 실제로 각 후보의 유세현장을 찾아 국민들과 만나기도 하였다.

또한 젊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줄임말도 많이 만들어져 유행어처럼 퍼졌다. 여기서 알 수 있듯 젊은 층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선거였다.

가장 중요한 날인 선거 당일, 나는 투표소에 오는 사람들을 자세히 보았다. 청년들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조금은 상기된 모습으로 투표소를 찾아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곱게 한복을 입고 오신 어르신도 계셨고 생애 첫 선거라며 축하를 받는 스무살도 있었다. 아직 선거권은 없지만 부모님을 따라와 투표 과정을 유심히 보는 학생들과 어린이들도 즐거워 보였다. 국민 모두가 대한민국인이라는 괄호 안에 하나로 모이는 날이 바로 선거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선거의 대미를 장식하는 개표방송! 언제부터인지 각 방송사에서는 투표 전 후보자들을 미리 촬영해 개표방송에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여 다이나믹한 방송을 만들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사실 개표방송이라 하면 각 지역의 이름과 투표율만 숫자로 나오기 마련이라 지겨울 수도 있을 법 한데 이런 시청자의 마음을 읽고 각 방송국에선 흥미와 관심을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었다. 스케일이 장대한 영화의 장면을 패러디하기도 하고 요즘 유행인 인형 뽑기를 적용하기도 하였다. 또 다른 방송사는 앵커와 배우, 논객들이 출연하여 선거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잠시도 지겹지 않았다.

그 결과 선거 다음날 우리나라의 개표방송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퍼졌고 각국의 네티즌들은 그동안 우리는 뭐했나? 이토록 지겨운 개표방송을 봤다니, 라는 자괴 섞인 댓글들을 올리며 우리의 개표방송에 환호를 보내주는 결과를 낳았다.

물론 선거기간 중 상대진영에 대한 네거티브나 좋지 못한 구설수 등이 나오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선거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국민의 정치 참여 수단인 만큼 온 국민의 축제일 수밖에 없다. 나는 이번 선거가 온 국민이 함께 잘 만든 하나의 아름다운 문화였다고 본다.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만들었고 선거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겼기 때문이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당선된 대통령은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훌륭한 지도자가 되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국민들 역시 꾸준히 정치에 관심을 가지며 주권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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