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으로부터
작은 손거울 하나를
선물 받았습니다.
유독 이 선물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뭅니다.


'나를 비춰보라'는
성리性理의 소식이
심연深淵으로부터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남을 볼 때에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대는
저를 발견합니다.


그 허물을 판단하는 밝음을
이제는, 제 삶을 살피는 데
공들이겠습니다.


이 마음이 지혜의 원천임을
아는 까닭입니다.


정산종사 말씀하십니다.
"눈이 제 눈을
보지 못하고,
거울이 제 자체를
비추지 못하듯이
중생은 아상我相에 가려
제 허물을 보지 못하고
남의 시비만 보나,
공부인은 자타를 초월하여
자기를 살피므로
자타의 시비是非를
바르게 아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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