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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가정 만드는 세 가지 유념공부
행복가정 만드는 세 가지 유념공부
  • 박은미 교도
  • 승인 2017.05.26
  • 호수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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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미 교도/동수원교당
우리 가족 행복 방해하는 세 가지

하나하나 유무념 조항으로 정해 고쳐

할아버지 할머니 손주들까지 일원가정



우리 가족은 남편과 나, 7살 아들과 4살 딸 이렇게 4명이 산다. 교당에서 행복가정 만들기 대회에 참가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나는 우리 가족이 그동안 행복한 가정을 위해 노력한 것과 행복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살펴보게 됐다.

먼저 행복을 방해하는 문제점 세 가지를 뽑았다. 첫째, 첫째아이보다 둘째아이에게 너무 소홀했다는 점이다. 둘째, 아이들이 자리에 앉아 밥을 끝까지 먹는 경우가 거의 없다. 마지막은 가족 모두가 함께 화합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먼저 첫째아이가 자랄 때는 아이가 밤에 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아무리 피곤하고 졸려도 참고 몇 번이고 책을 읽어주었다. 잠이 들 때까지 옆에 있어주고, 화도 거의 내지 않았다. 그런데 둘째아이는 나의 피곤과 짜증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 많았다. 밤에 책을 읽어달라고 해도 그냥 침대에 누워버려서 아이를 울리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아이들이 밤늦게까지 자지 않으면 내가 보고 싶은 드라마를 못 보게 되는 날이 많아 짜증내고 화내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엄마가 화내는 모습을 보고 잠자리에 들거나 울다 지쳐서 잠드는 경우가 많아졌다. 나는 아이들에게 좀 더 관심과 사랑을 기울이기 위해 첫 번째 유념조목으로 드라마를 끊기로 했다.

둘째, 아이들의 식습관 문제다. 두 아이 다 밥을 잘 먹는 편이 아니고 양이 적어서 밥상 앞에 앉으면 두세 숟가락 뜨고는 자리에서 스르륵 일어나 버리기 일쑤다. 식사시간이 되어도 식탁에는 오지도 않고 간식만 찾는 경우가 더 많다. 그때마다 나는 화를 내고 큰소리로 야단을 쳤다. 나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식탁 앞에 앉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 식사 전에 항상 감사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떠올렸다.

시부모님은 원불교 교도라서 심고와 감사기도가 생활화돼 있다. 우리 아이들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합장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꾸준히 봐서인지, 함께 식사를 할 때면 감사기도를 곧잘 따라했다. 그래서 나는 두 번째 유념조목으로 식사 전에 감사기도 하기를 정했다. 식사 전 감사기도를 잘하면 칭찬도 해주고 스티커도 붙이고 선물도 줬다.

세 번째로, 가족의 화합시간이 적은 이유는 주중에 남편의 퇴근시간이 매우 늦어 아이들이 모두 잠든 후에야 집에 들어온다. 그래서 가족 모두의 화합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세 번째 유념실천항목으로 주말마다 온 가족이 함께 집안 대청소를 하기로 했다. 청소를 마치면 다 같이 모여 심고도 올린다.

이렇게 우리 가족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실천해야 하는 유무념 조항 세 가지를 정해 실천하기 시작했다. 첫째 드라마 보지 않기는 의외로 어렵지 않았다. 처음에는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유무념 조항으로 다른 걸 찾아볼까' 생각을 했지만 한두 번 보지 않으니 다음에 볼 때는 내용이 연결이 안 돼서 2주일 만에 완전히 끊게 됐다. 그래서 공부심을 더 내서 '드라마 보지 않고 잠 잘 때 심고하기'로 바꿨다. 이 또한 시부모님의 기도생활 영향이다. 시부모님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조석심고 시간이 되면 하루도 빼지 않고 기도를 한다. 그 모습을 뵈니 처음에는 잘 실천하지 못했지만 한두 번 하다 보니 지금은 거의 매일 실천하게 됐다.

둘째, 식사 전에 감사인사 하기는 효과가 매우 좋았다. 첫째아이는 처음에 선물이라는 말에 끌려서 식탁에 앉기는 했지만 그래도 식탁에 앉아 "감사히 먹겠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만 하면 스티커가 올라가니 별로 힘들이지 않고 고쳤다. 그러다가 스티커가 10개를 넘어가자 그때부터는 스스로 와서 먼저 앉아서 '엄마 빨리 감사기도 해요~'하고 챙긴 덕분에 동생까지 감사기도를 잘 따라한다.

셋째, 주말에 가족이 모두 함께 대청소하고 심고하기는 실천 횟수가 가장 적은 유무념 조항이다. 하지만 남편이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는 조항이다. 아빠가 먼저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처음에는 귀찮아하던 아이들도 조금씩 돕기 시작했다. 청소 후에는 일원상 앞에서 다 같이 합장하고 심고를 하고 나면 가족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는 것 같다.

이렇게 우리 가족이 행복한 가정을 잘 만들어갈 수 있는 좋은 유무념 조항을 정할 수 있었던 것은 시부모님 덕분이다. 우리 가족은 시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생활 속에서의 작은 실천만으로도 마음공부를 할 수 있고, 마음공부를 통해 누구나 다 원불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앞으로 우리 가족은 유무념 조항을 지속 발전시켜 교당 법회출석과 조석심고, 감사인사를 생활화하여 원불교 교리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시부모님의 모습을 닮아가려 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부터 손자 손녀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일원가족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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