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단거리패 작품 제작발표회
인간 소태산의 보편성 드러내
6월4일 서울 초연, 전국 순회

▲ 5월26일 제작발표회에서 이윤택 연출가(사진 가운데)는 소태산의 인간적 면모를 녹여냈다고 말했다.
6월 막을 올릴 연희단거리패 연극 '이 일을 어찌할꼬!'는 저잣거리에서 우리들과 함께 살아간 소태산 대종사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 종교와 영성의 의미를 되짚는 작품이다. 5월26일 제작발표회에서 연출가 이윤택 교도는 "성스럽기만 한 종교극보다는 인간적인 면모도 녹여낸 보편적 인간극이다"고 설명했다.

'이 일을 어찌할꼬!'는 소년, 청년기의 의문과 구도를 담은 1막 수행편과 대각 후 난세를 가로지르며 삶 속에서 깨달음을 실천하는 2막 교의편으로 구성된다. 제목처럼 소태산의 화두가 지금의 시대정신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현대 사회에 전하는 대종사 존재와 가르침의 뜻과 감동을 담아냈다.

또한 판소리, 육자배기, 정가 등 전통음악과 명상, 선무도의 움직임, 불교의 색채 그림자극 등을 적극 활용해 가장 한국적인 작품을 빚어냈다. 이윤택 교도는 "원불교는 가장 서민적이며 민족적이고 한국적인 특징과 에피소드들이 풍부하다"며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한 연출 의도를 밝혔다.

제작발표회에서는 유례없이 각 막의 무대가 연기됐으며, 예정을 훌쩍 넘겨서까지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됐다. 원불교와의 인연에 대해 이윤택 교도는 "고등학교 시절 교당에서 살다시피하며 가족적인 정을 느꼈으며, 합창을 지휘해 대회에 수상하기도 했다"며 "돌아보니 원불교가 보여주고 또 지향하는 이상주의 생태생명조합형 공동체가 곧 연희단거리패의 모습이다. 노동과 놀이가 함께 하는 이러한 공동체야말로 원불교가 짧은 역사에도 4대 종교 반열에 오를만큼 강력해진 이유다"고 밝혔다.

함께 무대에 오른 정인성 문화사회부장은 "이윤택 교도는 대종사께서 아껴두셨다가 100년 이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제시하러 보내줬다고 생각한다"며 "교도들에게도 큰 감동이겠지만, 원불교가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이며 역할을 할지 보여주는 기회일 것이다"고 전했다.

'이 일을 어찌할꼬!'는 가곡작곡 김민정, 판소리 작창 안이호 등 젊고 실력있는 음악인들과 함께 작곡가 최우정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드림팀'을 이뤘다. 깨달음을 갈구하는 순수한 청년 소태산을 연기할 윤정섭은 연희단거리패 4대 햄릿으로, 명실상부 한국연극계가 주목하는 최고의 신예다. 대종사와 흡사한 외모로 주목받은 이원희 배우는 유머와 지성을 겸비한 독특한 개성의 연기자로 소태산의 해학과 철학을 잘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일을 어찌할꼬!'는 1, 2막과 '깔깔대소회'까지 인터미션 포함 2시간30분 예정이다. 처음에는 1시간30분, 배우도 10여 명을 점쳤으나 최종 30명 정도의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이 앙상블을 이룬다. 6월4일부터 7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되며 이후 지방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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