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인문학 국제학술대회
사띠(Sati) 없는 마음, 집없는 사람 같아

마음인문학 국제학술대회에서 위빠사나 명상수행가로 미얀마 출신의 아신 빤딧짜(Ashin Pandicca, 법승 담마야나 선원) 스님이 화제를 모았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마음챙김'은 그 원류가 남방불교 전통수행으로 알려진 사띠(Sati)이기 때문에 실제 수행하고 가르쳐온 그의 발표는 청중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는 "사띠 수행법이 세계에 많이 퍼져있지만, 원론적인 부분을 많이 놓쳐 잘 모르고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며 "한국어 번역에서도 '알아차림', '마음챙김' 등으로 사용되는데 부처님 가르침의 정확한 의미와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번역되고 있는 단어들의 뜻에는 사띠가 가진 본래 뜻을 넘어 다양한 의미를 포괄해 사용하기 때문에 오해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는 "알아차림이라는 말을 쓰면서 지혜(Panna)와 혼용하고 있다. 사띠는 화나고 있는 상태를 순간 알아차리는 자체를 의미한다"며 "마음을 꿰뚫어 볼 때 마음이 환히 밝아지도록 인도하는 것이 사띠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실제 사띠 개념은 일어나는 마음 자체나 행위에 주의하는 것만을 의미해 집중(Ekaggata), 기억(Sanna), 탐구(dhammavicaya), 노력(Viriya), 고요함(Passaddhi) 등이 합쳐져 사용되는 '알아차림', '마음챙김' 개념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 사람들이 수행은 시간 날 때 하겠다며 1초를 무시하지만 백이면 백 다 실패한다. 매일 1초씩이라도 하루하루 쌓이면 1분이 되고 1시간이 될 수 있다"며 "사띠 없는 마음은 집 없는 사람과 같다"고 수행실천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 부산, 서울, 합천 가야산 붓다야나 선원, 남양주 봉인사 등에서 근본불교와 위빠사나 강의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종교법인 사)법승 담마야나 선원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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