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양호 개인전, 부산 벡스코
'ZEN AND MONOCHROME'

▲ 20여 년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윤양호 작가가 'Zen Geist-아는 것을 버리다' 개인전을 열었다.
선(禪)의 정신성을 현대미술 MONOCHROME(단색화)에 접목시켜 새로운 개념의 독창적인 예술을 펼치고 있는 윤양호(법명 길호·강동교당) 작가의 전시회가 열렸다. 1일~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ZEN AND MONOCHROME'은 윤 작가의 34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회는 그가 독일에서 운영하고 있는 'ZEIT ZU SEHEN GALLERY'의 자격으로 'ART BUSAN 2017'에 출품해 진행된 행사다. 윤 작가는 20여 년 동안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펼친 작품들을 정리한 작품집 〈ZEN AND MONOCHROME〉 을 지난 4월10일 발간했다. 작품집 발간을 기념해 5월10일~16일에는 서울 인사동길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그의 대작 중심으로 30여 점 전시회가 성황리에 개최되기도 했다.

이번 부산 전시도 작품 활동과 미학적 연구를 정리한 작품집 출판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이며, 부산 시민들이 선과 현대미술의 만남을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됐다. 5일 부산 전시 종료 후 8일부터 서울 갤러리 초이에서도 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며 28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윤 작가는 "대종사가 가르친 선은 즉심시불, 지금 어떻게 판단하고 인지하는 가가 선이고 깨달음이다"며 "선을 관념화된 틀로 보거나 방법에 천착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오히려 선이 삶에서 멀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관념을 버리면 그 자체가 진여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Zen Geist-아는 것을 버리다'를 주제로 시리즈로 제작되고 있으며 작품에 제목도 붙이지 않는다. 'Zen Geist-아는 것을 버리다' 시리즈는 끊임없이 정진하는 가운데 터득한 깊은 정신의 울림을 단색으로 표현하는 작품이다.

그는 "선(禪)이란 살아움직이는 생명체다"며 "같은 작품이라도 볼 때마다 다르다. 내 안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고 작품은 내 마음을 보여주는 거울이다"고 역설했다.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 선이고, 수행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이 그의 작품이다.

윤양호 작가는 1996년 독일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 미술대학에 입학해 아카데미브리프 및 마이스터쉴러 학위를 취득했다. 1999년 독일 쾰른에 있는 Still Bruch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2001년 독일 오덴탈시 주최 현대미술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5년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선조형예술학과를 설립한 후, 현재까지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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