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 문화가 있는 날 Won-day에서 다인협회 회원이 참가자들에게 차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차를 마신다는 것은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것이 아나라 내면에 갊아 있는 자신과의 소통이자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이라 하겠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차를 마시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건강에 이롭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차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다는 말이다. 바쁜 생활로 즉석 식품을 많이 먹을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이 영양적인 균형을 섭취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특히 비타민과 미네랄의 결핍으로 각종 질병에 노출되고 있는 사람은 차를 즐겨 마시면 이러한 걱정을 덜게 된다.

둘째는 마음의 눈을 뜨게 하여 자신과의 진솔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된다고 한다.
차 한 잔 마시면서 마음의 잡념을 걷어내고 보면 가장 깨끗하고 순수한 참 나를 만나게 되는데 잠시 멈추고 자신을 바라보는 여유를 갖는다면 쓸데없는 욕심과 집착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화염경〉에서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는 말이 있듯이 욕심과 집착을 버릴 수 있다면 우리는 극락을 수용하고 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셋째는 사람을 예의롭게 한다고 한다.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사람과의 인연이라고 여겨진다.
대종사께서도 복중에 가장 큰 복이 인연복이라고 하셨듯이 좋은 인연을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종법사 신년법문에서도 사람이 가장 큰 보배라고 하신 것을 보면 인연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 지나치지 않다.

가장 가깝게는 남편과 자식 그리고 부모님 같은 가족의 인연일 것이다.

가까이에 훌륭한 성자가 있다면 성자의 삶을 배우게 될 것이고 사기꾼이 가까이 있다면 우리는 사기를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차를 마시면 자연스럽게 남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는 좋은 인연을 많이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러한 차가 나이든 사람들이 마시는 고루한 음료라는 인식들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매일 몇 개씩 늘어나고 있던 커피전문점에서도 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역시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스타벅스에서도 티바나라고 하는 미국계 차 전문회사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차 시장에 진출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고 있으니 앞으로 차에 대한 관심들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니 감사하다. 이렇듯 차에는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가르침의 경지가 있다.

행다를 통해 영혼의 아름다움을 연마하고 차를 우리는 동작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정성을 들임으로써 희로애락을 표현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차로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고 선정에 드는 공부를 통해 원불교 사은사상이 그대로 녹아나는 행다를 선보이고 싶은 것이 원다회가 앞으로 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 손연숙 회장/원불교다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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