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타원 한지성 대호법 열반

- 종교와 인종의 차별 넘어 '훈훈한 세상' 염원
- 아프리카 케냐 현지 교화개척에 혼신

"더불어 하면 쉽고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 세상의 올곧은 희망숲이 되고자 했던 지타원 한지성(智陀圓 韓智聖) 대호법이 19일 열반에 들었다. 갑작스런 비보에 교단 내 재가출가 교도는 물론 정계 및 시민사회 인사들이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머무는 곳, 만나는 인연들마다 보람과 의미를 나누기 위해 한시의 나태함도 없었던 지타원 대호법의 일생은 국내의 복지사업뿐 아니라 북한과 아프리카와 인도와 케냐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 은혜와 자비의 씨앗을 심고 가꾸는 실천의 활불이었다.

후진을 양성하는 교수로, 통일을 일구는 통일농부로, 환경운동가로, 국가 지속발전 위원회 위원으로, 질병과 무지와 가난으로 고통받는 세계의 수많은 여성들의 교육과 직업을 살뜰히 챙기는 후원자로, 그리고 해외입양인들의 모국방문과 다문화가정, 탈북가정을 돌보는 어머니로서 열정을 다했다. 스승의 뜻을 받들어 교단의 어려운 곳을 말없이 챙기고, 원불교 여성회를 창립해 교도들의 대사회활동의 터전을 마련함은 물론, 세계종교자평화회의(WCRP)의 여성대회, 유엔특별총회 그리고 UN 여성지위위원회(CSW)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원불교 여성회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발판을 만들었다. ▷관련기사 17면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일원 교법에 바탕한 굳건한 신앙심으로 수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하며 모범적인 일원가정을 이끄셨고, 부군이신 공산 백낙청 교수께서 이 시대의 대표적인 최고 지성으로 민주주의와 남북통일의 새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내조해 주셨으며, 부군과 함께 원불교 세계교화의 초석이 될 원불교 교서 영역불사에 헌신적으로 참여해 불일을 밝혀주셨다"고 추모했다. 경산종법사는 "일생을 통해 어느 곳에 처하든지 일원 회상의 발전을 위해 호념하며 원불교 세계화를 위한 창립 불사에 수많은 공덕을 끼쳤으니, 이제 교단 만대의 호법주로 우뚝 서신 그 정신을 뒤따르는 후진들이 이어받아서 일원회상 발전의 초석을 이루어 갈 것으로 믿는다"고 심축했다.

홍일심 원불교여성회장은 고사를 통해 "지난 22년 동안, 회장님과 함께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꿈이 하나하나 이루어져, 북한 동포를 도왔고, 소외계층의 힘이 되었고, 세계교화의 일꾼이 되었고, 아프리카에 학교를 세웠으며, 유엔활동을 했다"며 "회장님의 가르침과 격려로 함께 힘과 지혜를 뭉쳐 대종사님 교법으로 실천할 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열반을 슬퍼했다. 홍 회장은 "회장님께서 늘 꿈꾸시던 세계종교 원불교를 만드는 데 우리가 모두 인재임을 깨달아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이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추모했다.

지타원 대호법의 세수는 75세, 법랍 44년,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6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원불교 교단장에 해당돼 장례의식이 진행돼 익산 왕궁 영모묘원에 안치됐다. 종재는 8월6일 오후3시 종로교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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