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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교화할 것인가, 시대의 흐름 읽는 타깃교화
누구를 교화할 것인가, 시대의 흐름 읽는 타깃교화
  • 민소연 기자
  • 승인 2017.06.30
  • 호수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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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기를 맞은 우리 교단의 가장 큰 화두는 교화다. 교화 정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현장에서 교당교화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성공사례들을 찾아가 교화박람회를 기획했다.

1주 지역사회 연대로 자리잡은 교당
2주 교도조직, 교화매뉴얼 성공사례 교당
3주 교단의 미래, 청소년교화 성장한 교당
4주 교화대상을 시대에 맞춘 교당


'어떻게' 교화할 것인가에 앞서 '누구'를 교화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이제는 경제적 수준이나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살며, 특정 직업군끼리 친밀하게 지내는 게 일반적이다. 4주는 이러한 시대상에 맞추어 타깃교화를 하고 있는 교당을 선정했다. 이 교당들은 기존의 자원인 특정직업군 교도, 복지관, 어린이집을 활용했고, 이를 교당교화와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주인공은 전문성악인 원사운드의 동래교당, 결혼이주여성의 수정교당, 어린이집 어린이와 자모의 영광교당이다.

▲ 동래교당의 '원사운드'는 교수, 지휘자 등 전문성악인들로 이뤄진 수준 높은 중창단이다. 교단적으로 교무의 퇴임·이동 후에도 어떻게 유지해갈지 고민할 시점이다.

서원과 결단, 투자로 이뤄낸 원사운드

원기99년 교단은 '원사운드'라는 중창단의 탄생에 주목했다. 전문 성악인들로 이뤄진 원사운드는 교수나 지휘자 등 실력자들로 구성된 팀이었다. 교단의 특정 부서나 교구도 모으기 어려운 이들은, 놀랍게도 동래교당에 적을 두고 입교까지 마친 교도들이었다. 원사운드가 부르는 성가 한편은 작품이며 예술이다. 매월 1~2회 교당에서 연습하고, 이어 법회를 보는 이들은 원불교 음악을 위해 단원 한 명 한 명이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원사운드는 강문성 교무의 서원과 결단에 의해 만들어졌다. 오랫동안 합창단을 바라던 차 전문성악인 불자합창단 '붓다'를 알게 됐는데, 운영이 어렵게 되자 강 교무가 손을 내민 것이다. 다만, 이들이 교도여야 원불교 음악이 나온다는 생각에 법회와 입교도 같이 진행했다.

단원들을 직접 지도하며 신앙인으로 키워내는 동시에, 강 교무는 무대 마련에 특히 정성을 쏟았다. 매년 여는 '임진왜란 동래읍성 희생영가 천도재'에서 지역과 위로를 나누는 한편, 교단에서는 대산종사탄생백주년기념대법회,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등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줬다.

수준높은 합창이 주는 감동의 여파는 이어졌다. 매주 마음공부를 지도하던 명륜·연제아동센터의 아이들을 모아 '리틀원사운드'를 탄생시켰고, 불자들로 구성된 '보은중창단'을 조직해 교당 문을 더 활짝 열었다. 두 팀의 지휘는 원사운드로 입교해 어엿한 교당 주인이 된 박주현 교도가 맡아, 이른바 '합창교화'를 이끈다.

리틀원사운드는 금요일에 연습과 마음공부를 하고 두 달에 한 번 법회에서 공연한다. 대부분 입교해 교당 청소년교화에도 힘이 되고 있는 근원에는 역시 원사운드가 있다. 아동센터라는 좋은 대상이 있을 때, 원사운드 덕분에 '과감한 액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올해 2회 연주회를 여는 원사운드의 큰 그림은, 각 교구나 교당 합창단을 지휘하는 것이다. 지휘자부터가 진짜 원불교인일 때 진정한 원불교 합창 문화의 발전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의 교무 한 사람이 끌고 나가는 운영은 결코 쉽지 않다. 전문성악인의 수준을 맞추기는 어렵기에, 많은 경우 강 교무가 사재를 털어 최소한의 교통비 정도를 주고 있다. 아직은 그만한 음악 시장이 되지 않은 건지, 혹은 너무 헐값(?) 문화에 젖어버린 건지 알 수 없지만, 원기2세기 문화교화를 외치는 시점에서 짚어봐야할 문제임은 분명하다. "투자 없는 교화는 없다"며 교단을 위한 자신의 몫이라 생각한다는 강문성 교무. 그의 진짜 걱정은, 내후년 퇴임 후 팀을 이어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교단의 문화예술팀에 대한 지원 체계나 의지가 절실한 시점이다.

▲ 수정교당은 결혼이주여성 및 다문화가정에 한글교육은 물론 한국문화와 마음공부도 지도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언어와 이해, 배려의 인정교화

경기인천교구 수정교당 교화는 지역 특성을 읽어낸 정성의 결실이다. 결혼이주여성 및 다문화가정 교화로 손꼽히는 수정교당은 수탁 중인 태평2동복지회관을 통해 이들과 인연을 맺었다. 복지회관에는 타향살이가 어려운 결혼이주여성들이 찾아왔다. 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을 살피니 역시 한글이었고, 법당 1층을 센터로 만들어 한국어교실을 열었다. 원기98년부터는 한글수업과 함께 다문화법회도 이어오고 있다.

일요일 11시면 아이들과 교당에 오는 결혼이주여성. 점심을 먹고 한글수업, 법회로는 법문읽기를 통해 자연스레 넘어간다. 5월부터는 〈대종경〉 사경도 시작했다.

수정교당은 처음부터 "얻으려 하지 말고 무조건 줘라"는 바탕으로 교화를 시작했다. 찾아오는 1명이 바로 100명이라는 생각으로 인연 하나 하나에 정성을 쏟았다. 이정원 교무는 "직접 전단지를 들고 가가호호 문을 두드리기도 했지만, 수백장을 뿌려도 두세 명 올까말까다. 그보다, 찾아온 사람을 내 자식 돌아왔다 생각하며 지극정성을 다하면 진심이 통해 친구도 데려오고 교도도 된다"고 돌아봤다.

인정을 바탕으로 조금씩 자란 교화의 결실은 값지다. 30여 명이 고정적으로 교당에 오고, 권유하지도 않았는데 4축2재에 참여한다. 한번은 헌공금 봉투를 먼저 달라더니, 한글로 이름도 쓰고 기도비도 넣어 불전에 올렸다. 따로 당부한 적도 없지만, 교당을 숱하게 오가면서 가랑비에 옷젖듯 익숙해진 것이다. 이 밖에도 교구 운동회나 바자회 등에도 함께 참석, 최근 운동회에는 15명이나 함께 했다.

또 하나의 가족이자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웃인 결혼이주여성 및 다문화가정. 수정교당의 교화는 언어와 배려, 이해로 이뤄졌다. 교무의 한국어지도자양성과정 이수, 모든 말을 습관처럼 서너 번 말할 만큼의 정성, 그리고 타향살이에 대한 외로움과 향수병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힘이다. 고민 상담도 해주고, 한달에 한번은 '행복을 위한 마음공부' 프로그램을 실시해 오붓하게 속내를 나누다 더러는 눈이 퉁퉁 붓도록 함께 울기도 한다. 그런 인정교화가 수정교당의 강점이자 교단의 다문화교화에 좋은 모델이다.

▲ 영광교당 교화주역은 원광어린이집 원아와 학부모다.

'자모단'구성, 초록디딤돌로 연계

문을 열 때부터 인성교육을 강조해온 영광원광어린이집은 원아와 엄마가 가장 많이 교도가 되는 곳 중 하나다. 원광어린이집은 영광교당을 젊고 활기차게 하는 교화 금맥이다.

'영광 원광어린이집 들어가면 영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망 두터운 어린이집. '원불교 다니면 입학 확률이 높아진다'는 소문까지 있어, 제 발로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기관을 잘 운영해, 원불교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어린이집 교화의 첫 번째 자원이다.

어린이집에는 어린이법회 식순을 따르는 인성교육시간이 있다. 모두 교도들인 교사가 이미 검증된 마음공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아이들은 법회시간이라는 상도 없이 자연스레 젖어들어 스스로 변화한다. 자모들은 결국 아이들의 이러한 성장을 보고 "원불교에 가면 아이가 달라지고 행복해지는구나" 생각하며 교당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영광교당은 '자모단'을 따로 꾸리는 한편, 자녀들과 함께 법회보는 유아법당도 마련했다. 교당에 친근한 원아들과 일요일에도 마음놓고 뛰놀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 엄마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이 밖에도 수준높은 교사들을 모시기 위한 교사기숙사를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방과후 어린이 센터인 초록디딤돌에도 대부분 어린이집 출신이 온다. 엄마와 아이들의 무한한 신뢰 속에 영광교당의 교화 캐치프레이즈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실현하고 있다.

'한 뿌리 손대면 줄줄이 올라온다'

주도면밀하게 관찰해 대상을 정하고, 특성과 성향을 잘 파악해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과감한 결단으로 투자하는 타깃교화. 동래와 수정, 영광의 교당교화는 무엇보다도 강한 의지와 흔들리지 않는 공심이 바탕되어 있었다.

강문성 교무는 "자꾸 움직여라. 비교도들도 만나고 이웃종교인들도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지역 현안을 살피고 연대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인연을 만나고 교화 타깃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의 비유는 시대에 맞는 타깃 교화를 하려는 교화자들이 가슴에 품을 만하다. "한 뿌리 손대면 땅 속에서 줄줄이 올라온다. 흙 걷고 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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