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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당을 찾아서/ 중앙교구 도원교당
교당을 찾아서/ 중앙교구 도원교당
  • 최지현 기자
  • 승인 2017.07.07
  • 호수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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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교화의 주인' 되는 교당
▲ 중앙교구 도원교당은 옥상에 원기100년 도원햇빛발전소를 준공하고 학생법당과 생활관 리모델링, 2층 법당 의자설치를 함으로써 편안하고 안락한 교당으로 거듭났다.
중앙총부에서 차로 3분, 도보로는 10분 소요되는 중앙교구 도원교당. 황등에서 익산시내로 오는 길, 익산 시내에서 중앙총부로 오는 길 등 사방팔방 흰 외벽에 큰 일원상이 눈에 쏙 들어온다. 햇빛발전소 준공, 학생 법당, 생활관 리모델링 등으로 새 단장을 마친 도원교당을 찾았다.

높은 친밀감·편안함에 끌리다

6월의 마지막 주 일요일, 2층 법당에서는 6.25 위령재가 한창이다. 1층 어린이 법당에서 법회를 마친 어린이들과 학생들이 식당으로 모였다. 〈원불교신문〉 기자라고 소개하자 너나할 것 없이 도원교당 자랑을 쏟아냈다.

할머니와 함께 어릴 적부터 도원교당에 출석하고 있는 구진성 학생은 도원교당의 자랑을 '교무님과 허물없이 지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 달에 두 번씩 같이 음식을 만드는 요리법회, 방학 동안에 열리는 영어캠프 등 교당 자체적 활동이 많아 교무와 학생들의 친밀감이 높다는 것.

구 학생은 "처음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교당에 가자고 할 때 가기 싫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먼저 가려고 한다. 학교에 다니면서 힘들었던 일을 교당에 와서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어서 교당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고 말했다.

위령재가 끝나자 반가운 얼굴들이 또 한번 기자를 맞아줬다. 학생법회를 담당하고 있는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이래성 예비교무(2학년)와 어린이법회에 4년째 봉사를 하고 있는 교정원 정보전산실 최명오, 고원덕 교무, 그리고 퇴임 후 자원봉사로 일반교화 부담임을 맡고 있는 최성덕 원로교무다.

이래성 예비교무는 "지난해 여름훈련부터 지금까지 담임교무를 맡고 있다. 처음 도원교당 학생법회를 맡아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척 걱정이 됐다"며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학생들이 한 주 한 주 지날수록 잘 따라줘서 좋다"고 전했다.

정보전산실 고원덕 교무는 "좋은 인연을 만드는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한 교도님의 의견으로 어린이법회를 맡게 됐다"며 "어린이교화에 있어서 가족교화가 무척 중요한데, 도원교당은 가족교화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원기100년부터 도원교당과 연을 맺고 있는 최성덕 원로교무는 교당의 큰 도우미가 됐다. 최 원로교무는 "불공하고 있는 익산 친구 2명이 있었다. 이들을 교화하기 위해 교당을 찾던 중 총부 근처 도원교당을 알게 됐다. 입교시키고 보니 신심이 잘 뿌리 내릴 수 있게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게 친구 2명을 도원교당에 인도시키고 보니 일반교화 부담임으로 법회 보조까지 하게 됐다. 퇴임한 교무가 교당에 오는 것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항상 반갑게 맞이해 주는 김양진 교무와 교도들이 있어 기쁘다. 친구 두 명과 함께 교당에 오고 분위기가 확 살아났다는 말을 들으면 더욱 힘이 생긴다. 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천도재 독경담당 송재도 교무, 어린이법회 간식담당 최연심 청년 등 많은 이들이 함께하고 있다.
어린이부터 예비교무, 원로교무까지 연령, 상황과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맞아주는 도원교당. 인터뷰 후 산행까지 함께하자고 손을 덥썩 잡는 어린이들을 보니 도원교당은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말이 피부에 와 닿았다.
▲ 원기102년 1월16일~18일에 떠난 제6차 지리산 종주에 참가한 교도들과 김양진 교무가 기념촬영을 했다.
도원뜰 산악회, 교화 체력 산실

도원교당의 어린이·어른·재가출가가 허물없는 사이를 만드는 데 일등공신은 '도원뜰 산악회'다. 김양진 교무가 부임하면서 시작된 도원뜰 산악회는 재가출가 교도가 함께 떠나는 가족 산행이다. 매주 토요일이면 도원교당 네이버 밴드에 산행 일정이 올라오고 댓글을 통해 참가인원이 결정된다. 일요일 법회가 끝나면 삼삼오오 모여 배낭을 메고 오후에 산을 오른다. 처음엔 가까운 산을 찾다가 지금은 매년 겨울과 여름에 2박3일 지리산 종주를 하고, 올 여름에는 네팔 히말라야 산행을 앞두는 등 산악회가 새로운 교화방법으로 떠올랐다.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야만 도착할 수 있다는 진리를 체득하는 것이 어린 아이들이 산행을 통해 얻는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는 김양진 교무는 "법회 외에는 어린이, 학생들과 만날 기회가 적어서 가족 산행을 시작했다. 혹시 법회에 못 오는 일이 있더라도 산행을 통해 함께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한다.

도원교당의 자랑거리는 산악회로 끝나지 않는다. 어린이, 어른 모두의 공부심을 진작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김양진 교무는 교당만의 교리실천강연대회, 교리암송대회, 활불의 날, 도원장학회 등을 시행했다.

김양진 교무는 "전임 박제명 교무님이 도원뜰 작은음악회를 시작해 주셔서 6회째 지역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고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교도님들이 있는 반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교도님들도 있어서 공부심을 진작 시킬 만한 것이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강연대회, 암송대회 등을 열게 됐다"며 "그 외에도 활불의 날을 정해 '내가 세상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100가지' 적기를 하고 있으며, 도원장학회를 만들어 올해 세 번째로 19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줬다. 활불의 날을 진행하고 보니 각자의 유무념이 구체적으로 상황따라 적용하는 방식들이 드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 제3회 교리암송독경대회 수상자들과 김양진 교무.
교당의 주인이 교화의 주인으로

익산교당을 연원으로 한 도원교당은 원기66년 1월16일 신축봉불식을 갖고, 김선직 교무가 초대교무로 부임해 교화를 시작했다. 원기70년 10월 교당창립 당시 임청심씨가 교당 신축부지로 430㎡를 희사하고 179㎡를 교당 기금으로 매입해 600㎡의 교당 신축부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교당부지로는 부적지로 판단돼 원기71년 2월 2대 교무인 김진학 교무가 부임해 8월 이리시 신룡동 77-21번지 현 위치에 661㎡를 매입해 원기73년 3월 지하(독서실), 1층(소법당 및 생활관), 2층(법당) 등을 완공했다.

원기78년 3대 교무인 김화경 교무, 이정선 덕무가 부임했고, 원기84년 4대 김보신 교무, 원기88년 5대 권세원 교무, 송덕인 덕무, 원기94년 6대 박제명 교무, 원기99년 7대 교무인 김양진 교무가 부임했다.

박용기 교도회장은 "원기94년엔 소법당 리모델링을 하고 96년엔 교당 차량 스타렉스도 매입했다. 김양진 교무님이 오시고 나서는 원기100년 도원햇빛발전소 준공, 학생법당, 생활관 리모델링, 2층 법당 의자설치도 마쳤다"며 "최근 주차장 쪽 가건물을 철거하고, 차고를 재설치 중이다. 멀리서도 교당이 훤히 보여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큰 기틀이 마련된 느낌이다"고 전했다.

'모두가 편안한 교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일념 하나로 모든 일을 이루게 됐다는 김양진 교무는 "에어컨을 천장형으로 바꿔 소음을 줄였고, 차량 발판과 자동문을 설치해 연로한 어르신들이 타고내리는 데에 불편함을 덜었다. 큰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며 "앞으로의 교화 목표는 '교화단 교화를 살리는 것'이다. '교당의 주인'에 익숙한 교도들을 '교화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싶다. 이것은 내가 교역자로서 해야할 목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모두가 '행복'하다고 말하는 도원교당, 나올 때마다 무언가 재밌는 일이 생긴다고 말하는 교도들의 모습에 엔돌핀이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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