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관심 있게 보는 TV광고가 있다. 마음로봇이 등장해서 사람과 로봇의 차이점을 말해준다. 사람에게만 있고 로봇에게 없는 그것은 바로 마음이다. 마음은 뭐로 만들어서 먹으면 저렇게 달라질까? 마음로봇은 자신에게는 없는 마음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신기해한다. 로봇의 눈으로 본 사람의 마음에 대한 광고를 보면서 소태산 대종사의 법문이 이제 매스컴으로도 통한다는 것을 알았다.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설하신 팔만대장경은 일체유심조의 이치를 가르치신 것이요, 대종사께서 28년간 가르쳐 주신 교법의 핵심은 용심법이라, 이는 죄와 복이 다 자기 마음 가운데 있으므로 각자의 조물주는 바로 자기 자신임을 밝혀 주신 것이니라. 그러므로 정산 종사께서는 항상 '마음을 여유 있고 넉넉하게 쓰라' 하셨고, 나는 '남의 마음을 고치고 가르치기 전에 자기 마음부터 고치고 가르치라' 하나니, 자기 훈련과 신분검사로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데 정성을 다해야 하느니라."(〈대산종사법어〉 훈련편 38장)

사람들이 원불교는 무엇을 하는 곳이냐고 물으면 우리는 간결하게 '마음공부' 하는 곳이라고 답한다. 마음공부는 자신의 마음을 자신 마음대로 사용하는 공부를 말한다. 즉 대종사가 말한 용심법이 바로 마음공부이다. 대개 우리에게 경계가 오는 것은 자기 마음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상대의 마음까지도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욕심에서 생긴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괴롭다. 때문에 내가 주체가 되어 마음을 마음대로 자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서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낙원생활을 해 가자는 것이다. 용심법은 어찌보면 이해하기도 쉽다. 하지만 막상 일상생활 속에서 늘 실천하느냐 물으면 자신 있게 대답하기가 어렵다.

얼마 전 핸드폰이 고장 나서 새로 바꾸게 되었다. 뜻하지 않게 최신폰으로 바꾼 나는 폰의 기능을 익히다가 음성인식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광고처럼 폰에 대고 말을 하면 알아서 검색도 해주고 노래도 들려주고 문자도 보내주었다. 지시하는 것은 다 해주지만 과연 기계와 마음을 통할 수 있는가 하면 의문이 든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마음을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때문에 사람은 이 마음을 잘 사용하여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는 "(중략)마음을 바르게 사용하면 모든 문명이 다 낙원을 건설하는데 보조하는 기관이 되는 것이요, 마음을 바르지 못하게 사용하면 모든 문명이 도리어 도둑에게 무기를 주는 것과 같이 되나니라"고 말씀했다.(〈대종경〉 교의품 30장)

마음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내가 지금 사용한 마음의 결과가 복락을 얻게 될지, 죄고를 얻게 될지를 판단해 복락을 수용할 수 있게 사용하면 된다. 광고 속 아이가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결심을 하고 마음먹은 대로 책도 읽고, 편식도 안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는 행동을 하는 모습이 바로 용심법을 실천하는 모습일 것이다.

마음로봇은 마음을 가질 수 없다. 마음을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우리는 대종사의 말씀대로 마음을 바르게 선용하는 모범 운전사들이 돼야겠다. 자기의 마음에 스스로의 모범 운전사가 돼보자.

/광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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