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타원 김화경 정사 열반

성불제중 위한 기도 정진


드러나지 않는 어려운 교화현장을 올곧게 지키며 새 회상 발전을 위해 소리 없는 공덕탑을 쌓아온 보타원 김화경(普陀圓 金和景)정사가 지난달 31일 거연히 열반에 들었다.

보타원 정사는 원기49년 이리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해리·수계·신마산·만성·불광·도원교당을 거쳐 변산선교소·용신교당 주임교무를 마지막으로 원기92년 정년퇴직했다. 보타원 정사는 온유선량하고 다정다감한 성품으로 삶에 지친 영혼들과 방황하는 주위 인연들을 따뜻하게 품에 안아주었고, 알뜰한 신심공심과 근검절약으로 임하는 곳, 처하는 곳마다 교화현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타고난 종교적 심성을 바탕으로 열반에 들기 전까지 성불제중의 서원을 이루기 위해 기도정진 생활로 일관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보타원 정사는 과묵하고 온화한 심성과 근검절약 정신으로 힘들고 어려운 초창교당의 교화 일선에서 40여 성상을 봉직하셨다"며 "때론 거칠고 힘에 겨운 일들을 기도정성으로 감내하며, 교화의 꽃을 피우고 교화자의 보람과 재미를 느끼셨다"고 회상했다. 경산종법사는 "또한 도를 이루고자 하는 간절함으로 오래도록 좌선에 매진하였으며, 부처를 이루고자 하는 염원으로 몸과 마음을 삼가며 오직 수도에 정진하셨다"며 "특히 만법귀일의 화두를 오래 연마하며, 인과의 원리에 대한 투철한 깨달음으로 일상을 진리에 대조하며 철저하게 사셨다. 이제 심신 청정무애한 저 법계에서 편안히 쉬었다가 교단 2세기 결복기 대운을 열고 수많은 생령들을 구원하는 대성자가 되기를 심축한다"고 축원 문구를 내렸다.

전무출신 고사에서 유성욱 교무는 "갑작스런 어머님의 열반으로 가장 힘들었던 그 시절에 한 줄기 빛으로 감싸주고 천도재에 정성을 다해준 정사님은 제 인생을 새로운 길로 이끌어 주셨다"며 "정사님은 오직 교화에 정성을 다한 대종사의 참 제자로서의 일생이었다. 좋지 않으신 건강에도 그 넓은 용신교당 도량 제초하시는 모습은 오늘날 저희들이 마음에 모시고 닮아가야 하는 모습이며, 전무출신이라는 기쁨으로 살으셨다는 말씀과 교단의 공금을 어떻게 써야 된다는 가르침은 깊이 새겨져 공금에 대한 표준을 주셨다"고 회고했다.

보타원 정사의 세수는 79세, 법랍은 59년4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3호, 원성적 준특등으로 교당연합장에 해당돼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9월17일 오후2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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