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종사 자취를 찾아서

올해도 어김없이 성지도보순례는 면면약존하는 생명체처럼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이번 도보순례는 성주성지다. 대표진행을 맡은 전농교당 노상희 교도는 "도보순례는 늘 한결같다"며 "많은 생각과 기억, 경계를 모두 놓아버리고 오직 한 걸음, 한 걸음에 집주해 나를 놓는 공부로 대종사님, 정산종사님의 말씀이 내 몸이 되게 하자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 참가한 거의 모든 분들은 휴가를 내고 참가했다"며 "보통은 80㎞이상을 걷는데, 올해는 성주성지에 사드가 배치되면서 일정을 조율해 45㎞정도를 걸었다"고 전했다.

이번 순례를 위해 사전답사만 4차례 실시했다고 밝힌 그는 "교화훈련부의 재정적 도움과 회원들의 자발적인 성금과 후원으로 알차게 진행되고 있다"며 "교도들이 서로 교통을 담당해 주고, 순례행렬 앞뒤로 차량을 배치해 안전거리 등 차량접근에 유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날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일요법회로 회향했다고 말한 그는 보급대장 오승원 교도와 교통을 받은 이강원 교도에게 특별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왜 이렇게 걷느냐라는 느닷없는 질문에 그는 "대종사님, 정산종사님께서 걸으셨던 그 옛길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진솔한 대답을 전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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