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 문헌을 읽는 도구 〈참고문헌부〉의 표지.
문헌을 읽는데도 도구가 필요하다. 사전·연표·목록·색인집·사진자료집 등이 그것이다.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바뀌어 앱상에서 자료검색이 다양해져도 도구의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는다. 도구로 사용되는 사전을 읽기 위해 부록으로 연표를 넣는 형태가 그러하다. 특히 원사료 내지 1차 자료를 읽을 수 있도록 마련된 도구라면 얼마나 유용하겠는가?

원불교 교단의 교서 및 주요 서적을 읽을 수 있도록 마련된 〈참고문헌부〉를 보면 그 소식이 분명해진다. 이는 4대 종법사를 역임한 상사(上師) 좌산종사(左山宗師, 李廣淨)의 편찬이다. 교무부장 재임시절인 원기59년(1974)에 교무부에서 발행한 신국판 172쪽이며, 수위단중앙단원 재임시절인 원기78년(1993) 수위단회사무처에서 502쪽의 증보판을 발행했다. 간행사에서 '우리의 정력과 시간을 다소라도 절약하기 위해 이 교화자료 문헌 색인부를 만들었다'는 표현이 도구이용의 요체를 드러낸다.

구성은 〈대종경〉·〈정산종사법어〉를 비롯한 교서, 〈월말통신〉· 〈회보〉 등의 교단기관지에 대한 색인이다. 예컨대 〈대종경〉 서품 1장은 '대각(大覺) :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와 같은 형식이다. 설교 등에서 활용할 법문을 바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증보판의 색인은 〈대종경〉·〈불조요경〉·〈정산종사법어〉·〈정전대의〉·〈대산종사법문집〉·인물편(기관지 필자)·〈반백년기념문총〉·〈원불교사상시론〉·〈원불교사상〉·〈정신개벽〉·〈원불교72년총람〉·〈원불교70년정신사〉·〈인류문명과 원불교사상〉·〈성업봉찬휘보〉·〈교고총간〉·〈원광〉 등을 취급하고 있다.

이는 교화현장과 원불교학 연구에 있어서 두루 사용됐다. 교서를 비롯한 기본자료에서부터 연구성과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교리해설 등에 있어서 총체적인 사고를 담보해준다. 원불교 교의사상의 간이 CD롬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말이다. 개교100년대에 들어와서는 〈원불교전서〉를 비롯하여 〈원불교대사전〉 등이 모바일 앱으로 이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원불교신문〉 기사 등을 검색할 수 있으니 편리한 세상이 되었지만 색인도구 등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된다. 이들을 보완하여 서책과 함께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요청된다는 말이다.

/ 원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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