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연도 교도/화명교당
늘 봉사할 수 있는 나, 복 받은 사람
공도자 많아져 낙원사회 만들었으면

무아봉공은 나를 없이하고 공을 위한다는 것으로 시방이 일가임을 알아서 무아로서 봉공을 하자는 것이다. 무아봉공은 바로 원불교 창립의 기본정신이요 교법실천의 핵심적 내용이다. 무아란 내가 없다는 것이고, 사사로움과 편벽됨이 없는 것이며, 자기를 위하려는 사상과 방종하는 행동을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20대 초반 대연교당에서 청년담당교무였던 김순익 교무님과 청년들과 함께 '나눔마당' 봉사활동을 했다. 무의탁 독거노인과 장애우를 위한 가정방문을 정기적으로 하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했다. 전국각지에서 후원도 받고, 나눔마당 봉사활동 소식지를 타자기로 제작해 전국으로 보내기도 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재미도 있고 보람 있었다는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왜 봉사활동을 하느냐는 물음에는 나를 둘러싼 모든 일체생령은 온통 은혜로 충만해 있기 때문에 내가 가진 재능, 지식, 노동, 물질을 함께 나누는 것이 진정한 무아봉공이라고 대답한다. 오직 이타적 대승행으로써 일체중생을 제도하는데 성심성의를 다하자는 대종사님의 뜻을 받들고자 봉사를 하고 있다.

나는 참 복이 많은 것 같다. 내가 근무하는 직장에서 나눔 봉사회가 만들어져 창립 이후 지금까지 아름다운 나눔 봉사 회원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어 매우 감사하다. 늘 달력에 봉사 가는 날을 체크하며 기다린다. 전에는 공창복지관에서 어르신을 위한 국수봉사 활동을 계속해왔다. 반찬 손질보다 가마솥에 국수 삶는 일은 힘과 요령이 필요해 남자직원들의 몫이었다. 더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땀을 흘리며 열심히 국수를 삶아서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최근에는 지적장애인 생활시설인 화명동 평화의집으로 가게 됐다. 내부에 평화직업재활원이 있어 봉투 만드는 작업, 헬스장 수건 세탁 등 장애우와 함께 공동작업도 해봤고, 점심식사 준비, 배추 다듬기 등을 통해 직원들 간의 화합은 물론 봉사를 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

나의 아버님, 어머님, 외사촌 형수님, 내가 존경하는 세 분은 모두 봉사 금뱃지를 수상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나도 어릴 때부터 알게 모르게 봉사에 대해 보고 배운 것 같다.

나는 근무하는 동안 직장의 나눔 봉사회에서, 그리고 살아 있는 동안 힘 미치는대로 무아봉공의 정신으로 어떤 형태로든 처지와 형편에 맞게 평생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그리하여 주변의 많은 인연들이 은혜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또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적절한 지원이 되고 또한 이러한 봉공활동이 지속되기를 간절히 기도 드린다.

나는 직장 봉사활동을 통해 감사를 배웠고, 정성을 드리니 행복이 오는 이치를 배웠다. 이러한 기쁨을 나 혼자 안고 가기에는 사치인 것 같아 더 많은 분들이 함께 봉사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원봉공회 각지부에서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활동하는 사람은 열성적으로 활동하나 원봉공회에 관심이 없는 교도들도 많은 것 같다. 각자 자기가 처한 환경이 다르겠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야를 선택하고 도움이 필요한 지역으로 달려가 정성을 다하면 이것이 낙원세계건설이 아닌가 생각된다.

대산종사는 공도주의는 세계평화의 근본이 된다 하시면서 세상에 제일 높은 어른은 천하에 제일 유익을 많이 주고 가신 분이라고 했다. 이제 우리 각자가 공도정신을 몸소 실현해가고 공도자가 많이 나와 생활이 두루 골라진 낙원사회를 만들어 가자고 하셨다.

"만일 우리의 이웃이 굶어 죽는다면 그것은 법신불 사은님이 돕지 않아서가 아니라 당신과 내가 돕지 않아서입니다. 만일 우리의 이웃이 죄악에 시달린다면 그것은 법신불 사은님이 가호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당신과 내가 나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테레사 수녀의 말을 우리식으로 바꿔봤다. 당신과 내가 함께 나서서 우리의 이웃을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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