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식에서 장녀 김서윤 예비교무가 작가의 대표 작품 앞에서 클라리넷 축하 연주를 하고 있다.
마린시티 너머 가상 공간 작업
교당·교도 영상작업 봉사 힘써

김해교당 김승일(법명 도승)교도 첫 사진전 '라라랜드'가 부산프랑스문화원 ART SPACE에서 3일~15일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고은사진아카데미 2016 포트폴리오반 선정작가전'으로 진행된 개인전으로, 고은사진미술관이 주최하는 사진 강좌 프로그램 '고은사진아카데미'를 통해 최종 선정된 작가에게 주어지는 전시다.
김승일 작가는 '마린시티'라고 불리는 흐르는 시간이 덧입혀진 공간에서 마음의 자극을 얻어 작업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20대 초반에 마린시티에 왔을 때는 수영강 매립지였다"며 "오랜 세월이 지나 우연히 다시 찾은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생경스러운 이질감을 느꼈다"고 작품 동기를 설명했다. 이후 그는 마린시티 안에서, 마린시티 밖에서 배회하며 수없는 작업을 시도했다.

그렇게 지난 4년간 마린시티를 담아낸 그는 "그곳은 안으로 침잠하는 나의 평범한 삶을 밖으로 끌어내는 강렬한 빛인 동시에 환유와 은유의 놀이터였다"며 "현실에 존재하는 마린시티, 그 너머의 다른 이미지를 찾아 내 마음 속 가상의 공간, 라라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사진을 전시해놓고 보니 찍을 때의 마린시티와는 또다른 느낌이다"며 "계속 공부 중이다"고 전했다.

멘토인 백제예술대학교 사진과 정주하 교수는 개막식에서 "김승일의 사진은 과잉 표현된 앵글의 묘사가 압도적이어서, 시야가 답답한 것이 특징이다"며 "전혀 생소한 두 사물을 병치해 보여줌으로써 혼란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말로 작품을 해석했다.

이어서 그는 "김승일의 작업 스타일에서 보이는 시각적 과장은 자신의 어눌한 청각에서 시발한다"며 "청각보다 시각에 의지를 더 많이 하게 된 작가의 네모난 시선에는 그 대상들을 화면 안에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살핌과 결심이 묻어있다"고 말했다. 청각의 결핍이 오히려 시각적인 방식을 이용해 여러 가지 의미로 거칠게 작업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그만의 독특한 세계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해교당 이귀인 교무는 "교당 밴드에 영상자료 올리는 작업을 도맡아 한 지 오래 됐다"며 "교당 역사뿐만 아니라 개별 교도 역사 기록까지 다하고 있어 교화에 꼭 필요한 분이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법호 수여식 때마다 몇 년 동안의 그 교도 기록을 다 모아서 앨범으로 만들어 정성스럽게 선물해오고 있다"며 "10월에 예정돼 있는 교당 봉불식을 위한 자료 작업도 기대된다"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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