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를 통해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은 <불경> <성경> <논어> <주역> <노자도덕경> 등 여러 종교의 경전이다. 이는 석가, 예수, 공자, 노자 등 성인들이 깨친 우주 진리와 인생의 원리를 담고 있어 그러한 경전을 읽는 사람들에게 빛과 희망, 평화와 새 생명을 주기 때문이다.

20세기에 출현한 현대종교인 원불교는 그 핵심 경전으로 <원불교 교전>을 가지고 있다. 교전은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재세시 친제한 <정전(正典)>과 대종사 사후 결집한 <대종경(大宗經)>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전>은 원불교의 법모(法母)요 제법주(制法主)인 정산 송규 종사의 조력이 있었겠지만, 소태산 대종사가 친히 지으신 글이 많고 철저한 감수를 거친 만큼, <불경>이나 <성경>처럼 석가나 예수가 세상을 떠난 후에 그 제자들에 의해 결집된 경전들과는 차이가 있다. 이는 원불교가 기성종교와는 달리 과학문명이 발달된 시대에 개교한 현대종교이기 때문이다. 정산종사는 1957년에 교서 편찬 기관인 <정화사(正化社)>를 발족시켜 소태산 대종사의 언행록인 <대종경> 편수 업무에 박차를 가한다. <대종경>의 내용은 대종사 당대에 발간된 <불법연구회 회보> 등에 수록된 대종사 법설을 근간으로 제자들이 수필한 수많은 법설들을 집대성해서 그 핵심 내용을 편찬한 경전이다.

정산종사는 "<정전>은 교리의 원강을 밝혀 주신 원(元)의 경전이요, <대종경>은 그 교리로 만법을 두루 통달케 하여 주신 통(通)의 경전으로 이 양대 경전이 우리 회상 만대의 본경(本經)이다"고 밝혔다.

<대종경>은 수제자인 정산종사는 말할 것도 없고, 대종사 법문을 가장 많이 수필하여 대종사로부터 '법낭(法囊)'이라는 칭호를 받은 구타원 이공주, 정산종사와 더불어 소태산 대종사의 좌우보처불인 주산 송도성, 정산종사의 법통을 이어 받은 대산 김대거 종사의 합력이 컸으며, 이외에도 혜산 전음광, 원산 서대원 등을 비롯한 수많은 제자들의 수필 법문으로 이뤄졌다. 정산종사는 <대종경> 편수 과정에 깊이 관여하여 초안된 법문을 일일이 감수했다. 환후가 깊어진 중에도 시자인 범산 이공전이 읽어주는 <대종경> 초안을 반드시 앉아서 받들었다 한다.

오늘날 <원불교 교전>은 정산종사 사후에 대산종사의 주재아래 범산 이공전 등의 실무로 완성됐다. 상산 박장식, 숭산 박광전, 구타원 이공주, 응산 이완철, 중산 정광훈, 용타원 서대인 등 당대 교단의 선지식이 적극 조력했다. 이공전이 남긴 교전 편수 과정의 각종 회의록과 자료가 <원불교교고총간> 제6권에 소상히 수록되어 있다.

교전 봉독과 사경 등 교전 공부를 해보면, 누구나 느끼는 공감이지만, 진실로 <원불교 교전>은 우주 진리와 인생의 원리를 남음없이 밝힌 전무후무한 대법보이다. <대종경>은 사실적인 예화 법문으로 사통오달의 주옥같은 명문들이 집대성되어 있다. 원기 100년 성업기념대회를 계기로 세계 10대 언어로 번역 출판이 되어 해외교화에 사용되고 있다. 교화 발전과 더불어 전 세계 인류를 두루 구원할 새 부처님의 경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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