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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자력 3
118. 자력 3
  • 정성헌 기자
  • 승인 2017.09.01
  • 호수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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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용어

중국이 장악한 티벳은 원래 약한 나라가 아니었다. 6세기 티벳의 군사력은 매우 막강해서 침략한 당나라군을 모두 격퇴시켰을 뿐만 아니라, 당나라 수도인 장안까지 침략해 짓밟을 정도였다. 이후 당나라는 티벳의 강압에 못이겨 조공까지 바치게 된다. 그 가운데 차(茶)가 있었는데 이것이 티벳 운명을 바꿀 줄은 아무도 몰랐다.

티벳은 평균 해발고도가 3,800m에 달하는 고원지대로 채소가 귀했다. 차가 들어오면서 부족했던 비타민과 무기질을 손쉽게 보충하게 돼 필수품이 됐다. 중국 왕조는 계속 바뀌었으나 티벳의 말과 중국의 차 무역은 이뤄졌다. 그러나 명에 이르러 티벳인들이 차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을 간파한 주원장은 차를 빌미로 협박한다. 티벳 토호들과 사원의 라마들은 차를 얻기 위해 명나라에 말을 조공으로 바치고 군신의 관계까지 서약한다. 당나라 때 전래된 차는 이제 티벳인의 운명과 역사를 좌지우지하는 물품이 되고 만 것이다.

티벳은 필수 먹거리를 스스로 해결할 시간이 무려 3백여 년이나 있었다. 하지만 자구책을 마련 못하고 무역에만 의지한 결과 국력은 무너지고 말았다. 자력의 반대말은 의뢰심이다. 의뢰심이 무서운 이유는 사로잡히면 잡힐수록 스스로 해보려는 생각마저 잃어버리고 관습·관행으로 변질되는 데 있다. 일말의 자력이라도 키워볼 만한 기회조차 없애버린다는 말이다.

소태산도 어쩌면 실상사에 불공하러 가는 노부부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은 단순한 실지불공만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노부부가 인생문제의 해결을 오랫동안 외부에서 찾아 다녔던 나머지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있었음에도 그러한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다. 그 실천은 자력양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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