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1일 성주 소성리 사드배치 반대 투쟁 현장에서 예람, 이형주, 오재환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들은 짧은 기간 완성한 노래를 이 무대에서 불렀다. 황경하 제공
영주 소재로 한 이형주 '영가'
소성리에 체류하며 만든 노래

성주 사드 반대 투쟁 현장을 다녀온 젊은 음악가들이 현장에서 만든 노래를 모아 앨범을 녹음하면서 '새 민중음악 선곡집-소성리의 노래들'을 만들어 화제다. 대표적인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제창됐고, 성주성지수호를 위한 교단 행사에서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 자주 불러지고 있다. 지난해 탄핵 정국에서 시작된 집회 현장의 노래들이 새롭게 민중가요로 탄생되거나 다양한 장소에서 불려지기도 한다. '소성리의 노래들'은 '자립음악생산조합'의 황경하 운영위원과 오재환, 예람, 이형주 씨가 성주 소성리에서 5박6일간 체류하며 만든 음악을 담은 음반이다.

'자립음악생산조합'은 거대 자본에 맞서 음악인들이 목소리를 내자며 2012년에 설립한 언더그라운드 음악가들의 네트워크이자 생활협동조합이다. 황경하 운영위원은 "성주 주민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을 현장에서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고립된 채 눈물 짓고 있는 성주 주민들의 사연을 음악의 힘을 빌려 알리고 그분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자행되고 있는 국가 폭력을 고발하고자 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예람의 '나가주오', 황경하의 '별고을', 이형주의 '영가', 오재환의 '그래도' 등 7곡의 노래는 7월1일 소성리 마을회관 앞 공연을 통해 성주 어르신들에게도 들려줬다. "말을 하지 못하는 많은 말소리가/ 흥얼거릴 가락의 음은 무엇인가/ 천지영기 아심정 만사여의 아심통 천지여아 동일체 아여천지 동심정 (이하 생략)"으로 이어지는 '영가'는 이형주 씨가 태극기집회의 확성기 소리를 영주로 막아서는 사람들을 보며 만든 노래다. 이형주 씨는 "원불교의 영주는 대치 시위를 할 때 등장했다"며 "소성리 주민과 연대자들이 고개를 숙이고 4줄짜리 주문을 몇 십분 동안 반복적으로 외우며 폭력에 저항할 때 간절함이 느껴졌다"고 창작 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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