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 추가배치가 예고된 가운데, 성주 소성리에서 제1차 국민비상행동 기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300명의 평화지킴단에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6일까지, 1차국민비상행동 선포
평화지킴이단 300명 참여 호소

국방부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는대로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예고하면서 경북 성주 소성리에서는 비상행동선포식을 열고 일주일 동안의 비상대기체제에 들어갔다. 8월30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비상행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사드배치가 강행되는 날, 소성리로 한 걸음에 달려와 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4월26일 박근혜 정부의 폭력적인 행위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했던 사드 배치의 절차적·민주적 정당성을 스스로 훼손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송영무 국방부장관은 지난 8월23일 사드 부지 인근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 노인회장들에게 편지를 보내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사드 배치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주민들은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냐", "박근혜 정부와 다를 것이 무엇이냐. 박근혜 알박기, 문재인 못박기다"라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기만적인 편지를 인정할 수 없다며 편지를 모아 기자회견 후 국방부장관에게 그대로 반송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사드 부지 인근 마을인 김천시 농소면 노곡리,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등 7개 마을 주민 대표인 이장 일동과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등 6개 단체가 공동주최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8월30일~9월6일을 사드 추가 배치 저지를 위한 제1차 국민비상행동 기간으로 선포하고, 언제 어디서든 소성리와 함께할 '소성리 평화지킴단'을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 강현욱 교무는 "마을회관 앞 도로는 사드가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로 최소 300명만 있으면 배치를 강행할 수 없다"며 "마을 근처에서 10분 안에 움직일 수 있는 상주인원 100명, 2시간 안에 달려올 수 있는 300명의 즉각대응팀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사드 반대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등 350여 명은 소성리 마을 회관 앞에서 40차 소성리 수요집회를 이어갔다. 집회 참가자들은 '송영무 국방장관 편지, 최후통첩인가?', '박힌 사드 뽑아내고 오는 사드 막아내자' 등의 피켓을 들고 '불법 사드배치 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은 "사드 배치가 소성리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임을 알고 함께 하는 국민 여러분이 있어, 소성리 주민들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고 밝히며 "사드 추가 배치 소식이 알려지면 소성리로 달려와 손을 잡아달라. 단 한 사람이라도 더 힘을 모으면 사드 추가 배치를 막아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비상행동선포식이 열린 이날 주한미군 헬기가 하루 종일 기름통 등을 매달아 옮기는 등 집중적으로 물자를 이송해 발사대 추가배치가 임박한 것으로 점쳐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주민들은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출입 차량을 확인하는 등의 비상대기활동을 하고 있고 원불교 사무여한단은 진밭교 평화교당에서 24시간 지킴이에 참여하고 있다. 사드 추가배치 발표가 나면 비상소집망을 가동해, 대구와 경북, 부산과 경남의 연대자들이 소성리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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