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성주성지비상대책위원회 등 500여 명 밤새 대치
여성교무 법복 찢기고, 교도ㆍ활동가 30여 명 응급실 행
국민주권 상실, 종교의식, 성직자 보호 못받고 불단훼손

성주군 소성리에 사드 4기가 추가 배치되면서 이에 대응하던 재가출가 교도들이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인해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상임대표 김도심)를 비롯한 6개 단체는 7일 새벽에 사드가 추가 배치된다는 정보를 접하고 총 동원령을 내린 상태였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 트랙터, 차량, 지형지물을 이용해 1,2차 저지선을 만들어 경찰 작전에 대비해 왔다.

사무여한 평화결사단, 교도, 성주·김천 주민, 연대단체 활동가 500여 명은 6일 오후 2시 소성리 수요집회를 시작으로 원불교, 천주교, 기독교 종교의식과 구호, 자동차 경적을 함께한 함성, 사드 발언, 강연 등으로 집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성주성지에 투입된 경찰 8,000여명은 7일 자정부터 본격적으로 물리적인 진압을 시작했다. 사드 장비가 들어갈 도로를 확보하기 위한 경찰병력은 소성리 평화교당 주변 인도를 에워싸면서 밀고 들어왔다. 경찰은 종교 천막을 비롯해 마을회관 주변에 세워져있던 여러 개의 천막을 모두 부수면서 진입했고 이를 막으려는 주민들은 처절하게 저항하면서 한 명 한 명 끌려나갔다. 마을회관 앞 도로를 수십 대의 차량으로 방어막을 쳐놓고 차량 사이사이에 주민과 연대자들이 스크럼을 짜고 저항하며 “폭력경찰 물러나라”, “폭력진압 중단해달라, 사람이 다쳤다!” 등을 외쳤다.

이 과정에서 연로한 70대~80대 어르신과 여성 교무·교도를 비롯한 주민·연대자들은 방패와 헬멧으로 무장한 경찰의 무차별적인 진압에 몸으로 맞서 저항하면서 수십 명이 구급차에 실려 갔다. 사드 저지 주민들의 저항은 전날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18시간 동안 꼬박 밤을 새면서 계속됐다. 주민을 밀어내고 도로를 확보한 경찰은 중장비와 견인차를 끌고 와 수십 대의 차량을 견인하면서 주민들의 저항은 끝내 무너졌다. 경찰의 진압작전에 김도심 원불교비대위 상임대표를 비롯한 여성교무들과 교도, 활동가 수십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사드 4기 추가 진입은 오전8시12분, 경찰의 진압작전이 끝난 후 진행됐다. 잔여 사드발사대 4
기와 공사에 필요한 장비, 레이더 보완 시설, 비상시 전원공급을 위한 배터리 등 핵심 장비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소성리 마을회관을 지나 사드기지로 들어갔다. 사드 저지 투쟁위 참가자들은 참외와 물병 등을 던지며 끝까지 저항했지만 경찰병력에 막혀 사드 추가 배치를 막아내지 못했다. 1년이 넘게 사드배치 저지를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촛불을 들어온 성주·김천 주민과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 연대자들은 줄줄이 들어가는 사드장비 차량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며 울분을 토했다.

7일 오전 10시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원불교비대위를 비롯한 6개 사드반대 단체는 사드 추가배치를 강행한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8천 명이 넘는 공권력을 한밤중에 동원하여 사드 배치를 강행한 오늘은 문재인 정부의 폭거로 기억될 것이다. 비록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은 막지 못했지만, 지난 18시간 동안 이곳을 지키며 기세 있게 싸운 것은 우리의 분명한 승리다. 사드를 막기 위해 온몸을 던진 모든 분들과 함께 사드를 뽑아내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중앙총부는 6일 저녁부터 7일 아침까지 대각전에 모여 철야기도로 사드 추가 배치 저지활동에 동참했다.
한편, 원불교비대위는 7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앞으로 다가올 사드배치 절차 점검과 사드철회 운동을 지속해 가면서 긴 시간을 두고 평화강좌, 평화공원, 평화연구소, 평화대학(학과)을 만들어 가려는 포부를 갖고 있다”며 “진밭 천막에 앉아 나눈 소박한 꿈을 이제 우리의 희망으로 다 같이 만들어 가려고 한다. 언제든 성주성지를 찾아와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 뉴스민Live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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