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구 성주성지 순례는 '파란나비효과'를 관람하고, 평화의 의미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부산지구 11개 교당 참가
'파란나비효과' 출연자와 대화

부산울산교구 부산지구가 성주성지를 순례하며 평화의 염원을 모았다. 10일 부산교당, 다대교당 등 지구 내 11개 교당에서 200여 명이 참가해 진행된 순례는 대각전에서 올리는 평화기도로 시작됐다. 평화기도는 마침 같은 날 순례에 참가한 전북교구 산서교당, 연지교당 교도들도 함께 하면서 300여 명이 대각전을 가득 채웠다.

성주성지관리사무소 김원명 교무는 기도식에서 "최근에 성주는 사드 추가 배치로 전쟁과 다를 바 없는 큰 홍역을 치렀지만 큰 인명 사고는 없었다"며 "그만큼 성스러운 기운이 어려 있는 곳이니, 정산종사·주산종사 두 분성자의 혼을 듬뿍 받고 가시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곳은 이미 세계 평화의 성지가 됐으니 우리 것이 아니다"며 "전국·세계적으로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이 몰려와 발생한 강력한 에너지가 세계 평화를 만드는 원천수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점심 공양을 마친 오후에는 '파란나비효과' 영화를 관람하고 영화에 등장한 이수미·배미영 출연자와의 질의응답 시간도 진행돼 최근 사드 추가 배치로 인한 성주 지역의 분위기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에 200여 명의 교도들은 숨죽이며 지켜보고, 때로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수미 씨는 "정치인을 뽑아놨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민주주의로 가려면 밑에서부터 계속 사람 소리를 내야한다"며 "아무리 좋은 전쟁도 평화보다 못하다. 우리는 시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원하는 사람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원불교 교리를 읽어보니 사무여한의 정신도 결국 평화로, 우리가 원하는 것과 같았다"며 "사드와 같은 적폐가 있는 곳에서, 민주주의로 가기 위해 사람 소리를 내는 교도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덕윤 부산지구장은 "격년제로 진행하는 성지순례가 올해는 성주 차례가 됐다"며 "마침 며칠 전 사드 추가배치 이후 첫 주말에 순례하게 돼 그때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니 마음이 더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에 대해서 교도들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다"며 "그러나 매우 엄중한 상황에 놓인 성주에 성지가 있는 교도는 직접 와서 눈으로 보고 느껴 평화를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지켜낼 것인지를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순례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후 순례객들은 김원명 교무의 안내로 거북바위, 진밭교 평화교당, 정산종사 탄생가 등을 돌아보며 순례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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