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이관 서예가가 생활 속에 전승돼 온 성현의 가르침이나 경전의 말씀들을 전통회화 속에 녹여낸 작품들로 네 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작품은 '미륵부처' 150×210cm

 

고금의 금언들이 선묘담채로 조응하다
9월5일~24일,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이정 강이관 서예가(신창원교당)가 네 번째 전시회를 열고 먹내음 가득한 그림과 함께 한층 더 깊어진 작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해 8월 창원 성산아트홀 전시회에 이어 꼭 1년만이다. '정조의 화성 행차#25' 등 대학원 졸업 석사청구 작품 몇 편 외 40점 작품 대부분이 지난 1년 동안에 새로 작업한 것들로 작가의 왕성한 활동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서 '2017 뉴페이스 & 아티스트 인 김해' 전(展)으로 마련된 기획전이다. 김해문화의전당은 지역 미술의 발전과 교류를 위해 해마다 두 명의 작가를 초청해 전시회를 여는데 올해는 서양화가 유은경과 함께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온 강 작가가 선정됐다.

 

 

 

 

▲ 강이관 작가의 ‘서원문’ 부분. 137.5×203cm

 

김해문화의전당 측은 "강이관 작가는 지난 수십 년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지역 중진 예술가로 지난해 공모와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초청이 결정됐다"며 "특히 서예와 더불어 한국의 전통문화를 선묘담채의 독특한 화풍과 서체로 함께 표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강 작가는 대한민국 서예대전 특선, 현대서예문인화대전 우수상, 경남서예대전 대상 등을 잇달아 수상하며 지역의 대표적인 서예가로 자리매김한 중견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응(照應)-서로 비추다'를 주제로 '화성원행반차도', '미륵부처', '참회게', '렴', '득도의 노래', '청복' 등 전통회화 속에 성현의 가르침이나 경전 말씀 등을 담아 시간과 공간이 조응하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강 작가는 수천년 동안 면면히 이어온 지·필·묵에 깃들어 있는 필묵 정신을 오늘의 감성으로 되살려내는 시도로 작품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조개가루·흙·삼베 등의 독특한 재료와 현대인 탐욕·재물의 상징인 '핸드백'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등 작품 세계가 다양해지면서 일반인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기본 실력을 갖추기 위해 서예 공부만 해왔다"며 "십 년 이상 서예로 쌓아온 필력으로 이제 조금씩 그림 작업에도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면서 그림의 선 하나하나가 서예 요소임을 설명했다. 또 "덧칠과 수정을 허용하지 않는 단 한 번의 붓질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 엄정한 우리의 삶, 되돌릴 수 없는 인생 철학을 담고 있어 매력적인 작업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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