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가 주관한 2017 세계종교문화축제에서 8명의 남녀 성직자들이 화합의 공연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원불교 주관, 상생 메시지 전해
세계종교포럼·종교 대표 대담

원불교·천주교·불교·개신교 등 국내 4개 종교가 이웃종교와의 화합과 상생을 염원하며 마련한 '2017 세계종교문화축제'가 16일 폐막식을 끝으로 나흘간의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13일 오후6시 풍남문에서 진행된 여는마당에서는 남녀 8명의 성직자로 구성된 '하늘소리' 중창단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개막알림에서는 스님과 목회자의 색소폰 협연이 있었고, 가수 정태춘의 특별공연도 펼쳐졌다.

'종교지도자 만남'에서는 김혜봉 원불교 전북교구장, 백남운 전북기독교총연합회 종교문화대표, 성우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장, 김선태 천주교 전주교구장이 한 무대에 올라 인사를 나눴다. 세계종교평화협의회장을 맡아 이번 행사를 주관한 김혜봉 전북교구장은 "이번 축제의 주제는 '마음을 듣다'이다. 우리 각자 마음의 모양을 보고 마음의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교구장은 "자기 마음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은 남의 마음의 소리도 분명히 들을 수 있다. 서로 상대의 마음을 듣는 속 깊은 종교인이 되길 바란다"며 "세계종교문화축제는 다른 나라에서 할 수 없는 종교인들의 대화와 종교인들의 모임을 우리 모두의 합력으로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가 진리의 도움으로 더욱 발전해서 세계 모든 종교의 벽을 힘차게 두드리고, 이를 통해 모든 종교가 함께 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14일~16일에 한옥마을 경기전을 비롯해 한국전통문화전당, 김포의 중앙승가대학 등에서 종교열린마당이 이어졌다. 소태산 대종사의 일대기를 담은 '이 일을 어찌할꼬!' 공연이 14일 원불교 은혜의 날 행사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무대 조명을 받았다. 개신교는 초창기 선교사 마티 잉골드 관련 뮤지컬을, 불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 관노가면극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16일 오후2시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진행된 세계종교포럼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세계종교포럼은 UN NGO 및 종교 NGO 대표를 역임한 리베라토 바티스타(Riberato Bautista)대표와 조계종 17교구장 성우 스님, 가톨릭 김선태 전주교구장, 백남운 전북기독교연합회 종교문화대표, 이광익 공동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기조강연에서 바티스타 UN종교NGO대표는 "UN이라는 국제기구의 종교 대표자로서 여러분의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9월21일 '평화를 위한 동행, 존중, 안전, 존엄을 위한 우리 모두'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유엔 행사와 뜻을 같이한다고 생각한다"며 "종교지도자로서 우리는 평화를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는 공통의 책무를 지고 있다"고 말했다.

축제기간 중에는 전라북도 일대의 종교유산을 돌아보는 종교문화마당이 함께 추진됐다. 종교 속에 녹아있는 문화콘텐츠를 소개하는 문화마당에서는 종교음식, 종교기록과 성물, 종교건축 탐방이 이뤄졌고, 이밖에도 종교영화, 종교음악 등을 만끽하는 무대가 함께 병행됐다. 또 유네스코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프리카 청소년들에게 공책을 전달할 기금을 모으기 위해 경기전 광장에서는 종교인들의 릴레이 버스킹이 연일 진행됐다. 세계종교문화축제는 종교간 화합과 상생을 위해 2012년부터 세계순례대회로 열리다 2015년 4대 종단으로 이뤄진 세계종교평화협의회 세계종교문화축제로 바뀌었다. 올해는 김혜봉 전북교구장이 세계종교평화협의회장을 맡아 원불교가 행사를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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