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 내방, 경산종법사 접견
사드 임시배치, 위로의 말 전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 인사차 중앙총부를 방문, 경산종법사를 예방하고 7일 성주성지 사드 배치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도 장관은 "종법사님의 가르침을 받고자 이렇게 익산성지를 찾았다"며 "얼마 전 성주성지 사드 임시 배치로 인해 부상 당한 교도 및 주민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 한반도 상황이 급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하는 정부로서도 사드 임시 배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며 "완전 배치할 때까지는 엄격한 환경영향평가와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할 것이며, 아무리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도 원불교 성지 옆에 군사시설이 들어간 것은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산종법사는 "조상의 묘 자리라면 옮기겠지만 스승님의 태 자리는 옮길 수 없다"며 "교단 내에서도 사드 찬반 의견을 청취해 대응해 왔고, 과연 사드 무기를 최전선에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는 고민해 봐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국제정세가 부득이해 정부가 배치했다고 생각하지만, 교단 입장에서는 섭섭함을 감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 장관은 "지난 5월 정권교체 이후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괌 타격 협박 등으로 우리 정부가 구상해 온 정책이 곤경에 처해 있다"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부터 추구해 온 남북 평화교류 정책은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만, 북한의 벼랑 끝 전술에는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산종법사는 "한국과 미국, 유엔에서 저렇게 압박을 가하면, 북한은 어떤 생각을 할까, 막다른 골목을 찾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하게 된다"며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면 한민족이 파멸하게 된다. 대산종사는 반공·멸공·승공이 국시일 때, 화공·구공(求共)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하며 평화교류에 대한 모색을 당부했다. 도 장관은 북한도 민간 채널을 통해 전쟁을 원하지 않고, 북미대화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