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확보방안 수년 내 불가, 지속적인 용금지원 재원확보 불가, 특·1·2급지 교당 재원부담 어려움.' 원기102년 출가교화단 총단회에서 용금제도개선 TFT 활동 결과를 보고하는 담당부처 임원은 '송구하다'는 표현으로, 용금제도 개선에 대한 불가 입장을 전했다.

다시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 교정원에서는 용금제도개선 '불가'다. 그 이유로 제시한 세 가지는, 결국 '재원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용금제도개선 TFT가 출범한 건 지난해 12월, 1년 가까이 취재를 담당해온 기자조차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불가' 이유였고, 전하는 이의 '송구'함이, 듣는 이의 마음을 더욱 허탈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용금제도개선은 101~103 교정팀의 핵심정책 중 교역자제도개선 중점과제였다. 용금제도개선 TFT 구성에 교정원, 교구, 교당 급지별, 공개추천 방식으로 선임된 12명의 위원이 참여했다. 무엇보다 용금제도 개선의 추진 동력인 재원확보 방안을 놓고, 그 타당성과 가능성 여부는 3차 회의(3월20일)때부터 치열하게 타진됐다. 재원확보 4가지 방안의 가능성을 두고 협의에 들어갔고, 4차 회의(4월18일)에서는 두 가지 안으로 축약하며 재원확보 방안을 구체화했다. 5차에 걸친 공식회의와 사무국장 협의회, 경기인천교구, 충북교구, 서울교구, 영광교구, 중앙총부 확대간부 연수, 전북교구, 중앙교구, 경남교구에 이르기까지 현장설명회도 8월말까지 계속됐다.

물론 이때까지도 재원확보 방안 가능성에 희망을 걸었고, 용금인상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이어졌다. 총단회를 앞두고 진행된 교정원정책연수(8월28일)에서 '재원마련에 대한 담보가 불확실하다'는 불안한 낌새가 있긴 했지만, 이때에도 용금을 순차적으로 상향해 가는 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자는 목소리가 우세했다.

'우리는 그동안 꿈만 꾸고 있었던 건가.' 해단식 겸 마지막 모임에서 용금제도개선 '불가'입장을 통보받았다는 TFT 위원들의 반응은 당황을 넘어선 수준이다.'허탈한 심정이다. 용금제도개선은 모든 면에서 돌파구는 아니지만 교무의 기본권이다', '교화현장에 근무하는 사람은 연금 보장도 없고, 용금개선도 안 된다. 교정원이 바뀔 때마다 실현되지 않은 과제만 남아있다' 총단회 업무보고 후 질의발언은 담담해서 오히려 서글펐다.

프랑스 작가 빌리에 드 릴아당이 쓴 〈희망 고문〉이란 소설이 있다. 막연한 희망에 기대를 거는 '희망'이란 이름의 고문. 줄기차게 용금제도개선 가능성에 복선을 깔고 기사를 써온 담당기자로서, '희망고문'의 책임을 느낀다. 그야말로 송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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