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 이경봉 정사 열반

전무출신 평생 보람으로 여겨

근면하고 성실한 천품을 바탕으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면모를 보여준 봉산 이경봉(鳳山 李敬峰)정사가 9월29일 열반에 들었다. 봉산 정사는 원기61년 영산선원(현 영산선학대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이리교당·이리교구(현 중앙교구)·중앙훈련원(현 중앙중도훈련원)·원광대학병원교당·전주한방병원교당·구의교당·유성교당을 거쳐 중앙상주선원 원장, 원기98년부터는 총부 예감을 겸직으로 봉직해왔다.

봉산 정사는 신의와 대의가 분명한 성품으로, 평소 자신의 수행과 맡은 일에는 누구보다 성실했다. 따뜻하고 후덕함으로 주위인연을 늘 배려하고 살려주는 속 깊은 전무출신으로 후진들의 존경을 받았다. 또한 투병 중에도 늘 서원을 챙기고 철저히 공부심을 챙기며, 자신의 병으로 공사에 지장을 주는 일이 없도록 끝까지 정성을 다하는 초인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봉산 정사는 온순하면서도 선비 같은 올곧은 성품이었으나 대의에는 물같이 합하는 영혼이 맑고 순수한 수도인이셨다"며 "공중사에는 주밀하고 정확한 업무처리로 근면 성실하게 임하였고, 사사로운 일도 공적으로 처리하는 등 일생을 공인의 삶으로 일관한 공도의 주인이었다"고 추모했다.

경산종법사는 "특히 전무출신으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이 남달랐던 봉산 정사는 항상 감사와 은혜로 충만하였으며 자신수행에 철저하였고, 제생의세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가는 곳마다 최선을 다하며 헌신적으로 봉직하셨다"며 "봉산 정사의 이 같은 생애를 법신불 사은께서 다 통촉하실 것이요. 삼세 제불제성이 다 알고 계셔서 세세생생에 은혜와 광명이 함께할 것이다"고 축원했다.

전무출신 고사에서 최경도 교무는 "정사님을 가까이 해 보면 작고 아담한 선비 같은 고고한 인품과 흐트러짐 없는 모습이었다"며 "조용하고 차분한 인품은 후배 교무들의 사표로서 모범을 보였고, 알뜰하고 근면한 생활은 저희 모든 전무출신의 모범이셨다"고 회상했다. 최 교무는 "봉산 정산님은 '교단생활을 하는 가운데, 그 사람을 가까이 하면 까라지던 공부심도 일어나고 없던 사업심도 생겨나게 하는 사람이 있나니, 이러한 사람은 곧 그 마음이 살아 있는 사람이요, 따라서 동지들의 마음을 살려 주고 이 회상을 이뤄 내는 주인공이신 분'이셨다"며 "봉산 정사께서 전무출신으로 보여 주셨던 교단을 향한 신성과 교단 살림을 알뜰히 챙기신 공심, 철저한 자기관리로 수행하시는 공부심을 이어받아 저희들도 더욱 성실히 잘사는 전무출신이 되고자 한다"는 다짐으로 열반의 슬픔을 전했다.

봉산 정사의 세수는 70세, 법랍은 45년 7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1호, 원성적 정1등으로 교당연합장에 해당돼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11월16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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