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님 대자대비'는 향타원 박은국 종사가 작사한 곡으로 소태산 대종사를 흠모하는 간절한 신성과 함께 익산성지 도량을 순례하는 느낌을 더욱 깊게 한다.
우리님 대자대비…스승 흠모와 회상 찾은 기쁨이 녹아있는 곡
순례의 마음, 마음고향 향한 간절한 그리움을 담아 불러야

159장) 우리님 대자대비 (총부를 찾아가리)
박은국 작사 / 송관은 작곡

1. 우리님 대자대비 그 목소리
솔바람 달빛 속에 메아리 쳐오네
임께서 거니시던 마음의 고향
찾아가리 찾아가리 총부를 찾아가리

2. 아침저녁 시방삼세 울려 퍼지는
종소리 목탁소리 염불소리 노래 소리
만 중생 업장 녹는 마음의 고향
찾아가리 찾아가리 총부를 찾아가리

임께서 거닐던 마음의 고향

원기72년(1987) 10월에 교서감수위원으로 선출된 향타원(香陀圓) 박은국 종사(당시 부산교구장)는 '새 성가' 가사를 감수하기 위해 익산 총부 보은원에 머물던 중 성가 159장 '우리님 대자대비의 가사를 쓰게 된다. 지방에 있다 보면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의 성혼이 깃들어 있는 익산 총부가 그립고, 이곳에서 스승님들의 가르침에 따라 선후진이 함께 공부하던 정이 그립기 마련이라, 향타원은 이러한 심정을 노랫말로 담아 짓게 된다.

원문은 "구조실 앞의 솔잎마다에 대종사님의 성음이 어려 있고, 비치는 달빛마다 대종사님의 성안이 어려 있으며, 구조실 문고리마다에도 대종사님과 스승님들의 체취가 묻어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윤문을 거쳐 오늘의 가사가 된다.(박은국 교무 說. 최명원 교무의 〈원불교 성가〉 설명)

이 곡의 작사자인 향타원 박은국 교무는 원기24년(1939) 17세 되는 해에 정연국(丁連國) 씨의 인도로 입회해 이 공부를 하게 된 바 차차 공부를 해갈수록 마음에 깊이깊이 느껴진 바 있어 '이 공부와 사업은 영생에 나의 의무로구나' 하는 발심이 나서 전무출신을 서원하여 원기26년(1941)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가하게 된다.

이에 영산학원에 입학하여 삼세 인과법문을 듣게 되면서 회상을 찾은 기쁨에 충만하여 전무출신의 삶에 더욱 확고한 서원이 세워진다. 이후 70년을 넘게 일원회상과 함께해 온 향타원은 노구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을 위해 부산 배내골 훈련원에서 남김없이 정열을 불태운다.

찾아가리 찾아가리 총부를 찾아가리

첫째, 익산 총부는 신룡전법상(新龍轉法相)의 도량으로, 원기9년(1924) 소태산 대종사가 공식적으로 회상을 열어 법을 굴린 익산성지이다. 갑자(甲子)년인 원기9년(1924)에 갑자 도수에 따라 회상을 편 것으로, 익산 성지는 미륵불과 용화회상을 품고 있는 미륵산(또는 용화산)의 정기가 굽이쳐서 신룡(新龍)으로 피어난 곳이다. 신룡은 새로운 용으로 새 회상이 펼쳐진 정신개벽의 도량인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원기10년(1925) 음 3월에 새 훈련법을 제정하여 이 신룡의 도량에서 새 법을 굴린다. 즉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으로 매 동하 6개월은 정기훈련을 나머지 6개월은 상시훈련을 시행한 것이다. 정기훈련은 원기10년(1925)년 을축 하선을 시작으로 소태산 대종사 열반해인 원기28년(1943) 계미년 임오 동선까지 19년간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35회에 걸쳐 꾸준히 시행되며(원기15년 경오 동선은 휴선), 상시훈련은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와 교당내왕시주의사항 6조를 제정해 상시에 수행을 훈련시키고 교당을 통해서 점검할 수 있도록 하여,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이 서로서로 도움이 되고 바탕이 되어 재세 출세의 공부인에게 일분 일각도 공부를 떠나지 않게 한다.

이처럼 신룡전법상은 소태산 대종사가 제자들과 함께 일원회상의 전법(轉法)의 시범을 보여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신룡전법의 총부 도량을 순례해야 한다. '우리님 대자대비 그 목소리'에 따라 순례하면서 '임께서 거니시던 마음의 고향'인 전법성지 익산 총부를 소태산 대종사의 발길 따라 거닐어야 할 것이다.

즉 영춘헌 종법실에서 소태산 대종사의 시자가 되어 직접 모셔보는 생활도 해 보고, 공회당에서 소태산 대종사의 훈도 속에 역대 스승님들과 함께 정기훈련도 나보는 선객이 되어보고, 대각전에서 일원상 봉안식을 거룩하게 모시고 법좌에 좌정한 소태산 대종사의 법문을 받드는 예회를 마음으로 체험해 보자는 것이다.

또한 본원실과 꼭두마리 집에서 엿을 고아 엿을 팔아보기도 하고, 산업부원이 되어 만석평 등의 논밭에서 농사도 지어보고 양계·양잠에 공동출역도 해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수도와 생활이 둘이 아닌 이사병행 영육쌍전을 체험하자는 것이다.

둘째, 익산 총부는 계미열반상(癸未涅槃相)의 도량이다. 원기28년(1943) 계미년은 소태산 대종사가 법신인 〈정전〉을 우리에게 선물해 준 해로, 당신의 법신에서 퍼 올린 샘물로 〈정전〉을 가꾸어 우리에게 유산으로 물려준 것이다.

또한 공회당에서 일원상 게송을 주산 종사에게 칠판에 쓰게 한 후 우리들에게 공전으로 전하여 줬으니, 우리는 과연 대종사의 법신에서 솟아 난 일원상 게송을 비롯한 〈정전〉을 바탕하여 각자의 법신을 얼마나 가꾸고 있는지 점검하자는 것이다. 이를 받들어 이 법을 얼마나 소화하여 자기화했는지 살펴보자는 것이다. 게송을 비롯한 〈정전〉을 사랑하고 가꾸는 것이 바로 계미열반상의 참 뜻이기 때문이다.

계미열반상의 역사에 비추어, 영춘헌 종법실에서 최후설법지인 대각전까지 일명 대종로(大宗路)를 따라 소태산 스승을 모시고 걷는 심정으로 순례하고, 대각전 오르는 언덕길에서 어린 아이들이 군호를 외치며 대종사에게 인사를 올리듯, 우리도 총부의 어린아이가 되어 대각전 언덕길에서 경례를 외쳐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대각전에 입실하여 소태산 대종사의 최후설법인 〈대종경〉부촉품 11장을 받들어 보자.

더불어 소태산 대종사의 발인 행렬 길을 밝아 대종사 법구(法柩)를 직접 운구하는 심정으로 화장터까지 추모의 순례를 해보자. 소태산 대종사의 법구가 안치된 종법실을 출발하여 옛길인 새말 신동파출소와 꽃밭재를 거쳐 일원상을 그린 남중동 소나무길을 따라 가보자. 투우대회에서 불법연구회 소가 우승했던 운동장(현 이리고)과 초창기 선진들이 다니셨던 고무신 공장 터를 지나 대종사 열반지인 이리병원 터를 경유하여 "금강산으로 수양하러 간다"며 열반을 암시하신 금강리 수도산 화장터까지 추모의 마음으로 순례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서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 성탑에 돌아와 간절한 심고로 소태산 대종사의 법맥(계미열반상)과 만나는 체험을 하자.

〈성가〉 159장의 작사가 향타원은 이러한 모든 심정을 담아 '우리님 대자대비 그 목소리'를 들으며 '임께서 거니시던 마음의 고향'을 거닐어보자고 노래하고 있다. 향타원은 총부를 찾을 때마다 "대종사님께서 아무야 하며 부르면 총부 정문에 까지 울려 퍼지던 음성이 들리는 심정이다" 했듯이, 우리도 총부를 순례하면서 소태산 대종사의 성음을 듣는 법은을 입어야 할 것이다. 또한 '아침저녁 시방삼세 울려 퍼지는 종소리 목탁소리 염불소리 노래소리'처럼 우리도 총부를 순례하며 훈련을 나보자.(대종사 당대는 염불에 북을 사용함)

그리하여 '만 중생 업장 녹는 마음의 고향'인 총부 익산성지에서 소태산 대종사의 훈련법대로 상시훈련및 정기훈련 11과목을 실천해 보는 법은을 입어 보자. 대종사를 모시고 직접 문답 감정 해오를 실천해 보자는 것이다. '찾아가리 찾아가리 총부를 찾아가리'의 마음으로 익산성지순례를 하자. 익산성지는 정법을 전해 받는 법도량이며 세계도덕이 샘솟는 법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원음 산책

〈성가〉 159장 우리님 대자대비를 듣노라면 솔바람 소리가 들린다. 송대 솔숲의 솔바람 따라 익산성지의 도량을 살랑살랑 거니니 소태산 대종사의 대자대비 음성이 달빛으로 파고드는 기분이 든다. 느린 음들이 마음에 차곡차곡 쌓이면서 순례의 감정을 더욱 깊게 하며, 마음의 고향을 향한 간절한 그리움이 느리게 느리게 그러면서 더욱 감정을 심화시킨다.

〈성가〉 159장 '총부를 찾아가리'의 우리님 대자대비는 셋잇단음표(3연음)의 리듬을 잘 살려야 노래의 맛이 살아날 것이다.

'대-자대비'와 '목-소리' 그리고 '달빛 속'과 '거니시던' 그리고 후렴에 3번 연속되는 '찾아가리'의 셋잇단음표 부분의 음가를 잘 살려 가사를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불러야 감정이 자리 잡을 듯하다. 셋잇단음표는 흥분하지 말고 단절되지 않게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부르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시냇가의 조약돌 사이로 흘러가는 물결처럼 리듬감을 살려 가사의 내용이 상기되도록 불러야 할 것이다.

셋잇단음표는 앞을 조금 세게 부르는 것이 맛이 더 살아날 듯하며, 또한 각 소절마다 있는 붓점을 잘 사려야 할 것이다. 붓점이 있으면 앞을 조금 세게 뒤를 짧게 하는 게 좋을 듯하다. 첫 소절의 '우리'는 못갖춘마디이며, '우리님'에 있어서 '우'의 붓점과 '님'의 붓점에 강조점을 두어, 노랫말이 음미가 되도록 '우'를 강조하면서 '님~'으로 강조점이 이어가도록 부르는 게 좋을 것이다. 음의 장단과 박자의 리듬감 그리고 가사의 뜻을 살려서 부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성가〉 159장은 월타원 송관은 교무의 작곡으로 원기75년(1990)년 교화부에서 성가로 제정된다.
▲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