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익선 교무/원광대학교
불공은 일원상의 진리를 인간과 사회에 구현하기 위한 길이다. 진리불공은 진리의 진공한 체성에 기도함과 동시에 심신을 청정하게 하여 자연 중 감화를 얻어 자신의 발원을 성취하는 방법이다. 사실불공은 진리의 화현이자 죄복의 권능을 가진 인간불을 포함한 모든 처처불에 대한 당처불공을 통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방법이다.

사요는 우주에 가득한 일원상 진리의 무한동력이자 대생명력인 은을 인류 모두가 자신의 삶 속에서 체화되도록 하는 불공이다. 특히 인간불을 구성으로 하는 이 사회에 법신불의 은혜가 구현되도록 하기 위한 사실불공이자 사회적 불공법이다. 사은에 대한 보은 즉 불공이 대사회적으로 확산되도록 한 교의이다.

따라서 이 교의가 초기에 제정될 때, 문명의 발달로 변화해 가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교의로서 출현한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사요야말로 사회적 교의의 효시이자 출발점이 된다.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많은 문제, 예를 들어 사회는 물론 지구적 차원의 갈등, 분쟁, 차별, 생명, 환경 등의 모든 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응인 것이다.

말하자면 인과보응의 신앙문을 사회적으로 활짝 열어 몸과 마음을 다해 실천하는 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공부로부터 시작하여 사회적 불공으로 끝맺는 일상수행의 요법 가운데 마지막 6, 7, 8, 9조가 이 사요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은 원불교가 얼마나 사회적 불공을 강조하고 있는가 하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사요야말로 오늘날 인류가 갈망하는 자유, 평등, 정의, 평화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심도정 교무는 이 교리는 개인적 개혁보다 사회제도적 개혁이고, 현실의 고통과 개혁에 직결되어 있으며, 민중적 민주적 성격에 기반, 그 시대 그 국가의 문제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자 자리이타의 원리에 기반한 자유와 평등의 이념의 조화를 이루는 원불교의 사회교리 지침서라고 한다. 이에 따라 사회개선을 통한 이상사회 건설을 지향하고 있다고 본다.

결국 사요는 일원상의 진리를 구현하여 이 사회를 완성하게 하는 교의라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인류는 물질과 정신으로부터의 자유와 평등을 열망해 왔다. 사요는 이를 사회적 자유와 평등을 통하여 인간 모두가 함께 구원받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

우리는 사은신앙에 기반한 이 사요의 가르침을 삶속에서 확립하고 실천해야 한다. 도덕문명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자력양성은 인간 내면의 자성불을 통해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확립하고 실천하여 이 사회를 불국토로 만드는 길이다.

지자본위는 무명으로부터 벗어나 밝은 사회를 이루도록 지혜불로서의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고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여 이 사회를 정토로 만드는 길이다. 타자녀교육은 이웃을 향한 권선불이 되어 인류가 무지로부터 해방되어 이 지구촌을 행복한 낙원으로 인도하는 길이다. 공도자숭배 또한 무아봉공의 자비불의 권능을 받듦으로써 시민정신과 공익사회에 기반한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 사요야말로 진리를 통해 사회혁명을 이루는 길이다. 또한 불법의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의 의지가 구체화된 교의라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