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영광음악제가 12일 영광예술의전당에서 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열렸다. 영광출신 서윤창 교도가 작곡·지휘를 맡았고, WBS합창단과 시나위앙상블이 출연했다.
제1회 영광음악제, 서윤창 지휘
WBS 합창단, 시나위 앙상블

[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대종사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곡 '소태산 대종사'가 1994년 서울 KBS홀 공연에 이어 두 번째 무대에 올랐다. 영광군청이 주최하고 영광문화원, 영광향리학회에서 후원한 제1회 영광음악제에서다. 이번 음악제는 '영광의 노래들'이란 주제로 12일 영광예술의전당에서 해설이 있는 음악회 콘셉트로 열렸다. 작곡·지휘는 서윤창 교도(신촌교당), 합창은 WBS합창단, 반주는 시나위 앙상블이 맡았다. 1부에서는 4명의 성악가가 영광을 대표하는 노래 추풍부와 목련화 외 6곡을 독창했고, 2부에서는 WBS합창단이 추풍부, 새야새야, 교성곡('소태산 대종사')을 시나위 앙상블의 연주로 공연을 펼쳤다.

특히 이날 무대에 오른 교성곡 '소태산 대종사'는 좌산상사가 작사하고 신촌교당 서윤창 교도가 작곡해, 초연 후 22년 만에 다시 조명을 받았다. 서 교도는 "대종사의 생애를 그린 작품인 만큼 영광에서 꼭 한번 공연하고 싶었다. 어렵게 성사됐지만 꿈만 같은 무대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음악제를 열어준 이선조 영광교구장과 재가출가 교도, 영광군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1부 독창은 성악가 김보경, 박송이, 이병기, 신선미가 '추풍부, 목련화, 금가락지, 칠성사 산책길에, 물무산, 구룡폭포, 상사화, 석류' 등을 노래했다. 이 중 추풍부, 목련화, 금가락지는 악보 없이 영광지역 사람들의 입에서 전해 내려온 노래로써 동향인 서윤창 교도가 채보(곡조를 듣고 악보로 만듦)해 의미가 깊었다. 서 교도는 "이 3곡은 왠지 쓸쓸하고 어둡게 느껴지는데, 그 배경이 5.18민주화운동 전에 만들어진 곡이기 때문이다"면서 해설을 덧붙였다. 또한 '석류'를 부른 성악가 김보경 교도(남중교당)는 "이 곡은 영광 출신 조운 시인의 작품으로, 분단된 아픔을 애절한 마음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2시간 동안 쉼 없이 이어진 무대는 교성곡 '소태산 대종사'의 무대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소태산 대종사'는 십상을 중심으로 하되 일부만 선보였다. 서 교도는 공연에 앞서 마지막 '계미열반상'을 설명하며 "이 곡은 영광지역의 상여 나가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며 "영광의 전통문화인 장례의식을 잘 보존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성악가들은 영광과 인연이 깊은 사람들로 섭외했고, 서 교도는 영광에서 나고 자라 어릴 적부터 이곳에서 음악인의 꿈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선조 영광교구장은 "참여해준 각 교당 교도들과 성지송학중학교, 성지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며 "김준수 군수도 이번 공연을 통해 지역문화예술 발굴에 힘쓰겠다며 원불교도 적극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영광교구는 근원성지교구로 지역문화교화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10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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