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도영 엮음 /원불교출판사 · 값 13,000원
교단과 대종사를 감시 사찰하기 위해 파견된 조선인 순사, 불법연구회 말살 정책에 맞서서 풍전등화와 같은 교단을 신심과 지혜로 지켜온 선진. 두 수식어의 주인공은 붕산 황이천(鵬山 黃二天)선진이다. 조선인 순사로서 직무를 수행하던 중 대종사의 제자가 된 황이천 선진의 일대기를 모현교당 장도영 교무가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대호법이 되어도 몇 번이나 되실 분이지. 좌산 상사님께 여쭈면 자세히 알 수 있을 걸세."(법산 이백철 원로교무) "그분이 드러날수록 대종사님의 거룩하심이 더욱더 드러나지"(좌산상사)라고 말한 두 스승의 말씀을 받들고 황이천 선진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다. 그 뒤 본격적으로 연구에 착수했고, 재평가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장 교무는 "정년퇴임을 앞두고 모현교당에 부임해 교도들의 신상을 파악하던 중 붕산님의 외손녀 이금성 교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모현교당에서는 열반하신 교단 선진과 인연 있는 교도들의 명단을 매년 육일대재와 명절대재 유인물에 게재하는데 유독 붕산님과 이금성 교도가 빠져있었다"며 "결국 이 교도를 설득해 이후 유인물에 명단을 올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붕산님의 기록이 원티스 상에서도 많이 누락돼 있는 것을 알게 됐고, 오류를 수정 첨삭했다. 이런 과정에서 붕산님에 대한 궁금증은 더 커져갔고, 스승들의 말씀을 받드는 등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바쁜 교화 업무 속에서 '붕산 일대기' 작성을 시작한 장 교무는 교사에 조예가 깊은 교무들에게 수소문 하고, 참고서적을 보면서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자료들을 모았다. 그 과정에서 황이천 선진이 과거에 본지 〈원불교신문〉에 연재한 회고록과 월간〈원광〉 제105호의 좌담을 발견해냈다.

장 교무는 "19회에 걸쳐 연재한 〈원불교신문〉과 <원광> 좌담에는 붕산님의 생애와 대종사의 언행, 당시 시국과 교단의 상황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내용이 많았다. 이러한 역사를 묻어둘 수 없어서 책으로 엮어 발간하게 됐다"고 출판 의의를 밝혔다.

〈두 하늘 황이천〉은 1부 황이천 회고(〈원불교신문〉99호~119호 게재)와 2부 좌담(원기65년 교무훈련 중 발표), 별도부록 붕산 황이천 사진, 기록으로 보는 황이천 등이 실렸다.

〈소태산 평전〉 김형수 작가는 추천사를 통해 "원불교가 황이천 순사의 이야기를 매우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본다. 비유하자면 그는 원불교의 초기 교단에 던져진 리트머스 용지였다. 그로 인해 검증된 사실이 한둘이 아니다"며 "대종사께서는 이천이라는 법명을 주시어 장차 일본이 물러나고 이 나라의 해방과 독립이 이뤄질 것을 예시하셨다. 그는 소태산의 사상이 현실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 됐고, 소태산의 열반에 담긴 이면의 비밀을 밝히는 증언자였다. 또한 그의 질문을 통해 법신불 신앙의 중요성이 재인식 됐고, 소태산의 마지막 대화를 들었던 사람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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