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圓紀) 102년(2017), 새 회상 원불교가 개교 100년을 지나 역사의 대행진을 줄기차게 이어가고 있다. 불교·개신교·가톨릭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4대 종교의 반열에 참예해서 정치·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고등종교로서 국가 발전과 국민 정서 고양에 기여하고 있다. 100년의 역사에 이처럼 괄목할 교단 발전과 교화 신장을 갖게 된 것은 원불교에 자랑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큰 자랑거리는 교조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와 그 수제자 정산 송규 종사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궁촌변지인 전남 영광 길룡리에서 평범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배움이 많지 않았으나, 어릴적부터 도에 발심하여 20년간 치열한 구도의 역정을 통해 일원대도를 대각하고 대자대비한 부처의 행덕을 실천해 제자들로부터 성인(聖人)으로 추앙을 받게 됐다. 개법(開法) 28년 동안 일정(日政)의 압제 가운데서도 전북 익산에 중앙총부를 건설한 후 서울 부산을 비롯 전국 각 지방에 교당을 세워 민족의 자력갱생을 도왔다. 우주만유의 근본인 법신불 일원상의 진리를 높이 드러내고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법당에 모심으로써, 인지(人智)가 무한히 발달될 미래 시대를 선도했다. 신통과 이적을 말씀하지 않고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인 인도상(人道上) 요법을 주창하고, 이타행과 공익행을 몸소 실천했다. 대종사의 법통을 계승한 정산 송규 종사는 만고신의(萬古信義)의 사표적 인물로 스승의 경륜을 받들어 사무여한(死無餘恨)의 대공심으로 오늘날 원불교의 초석을 세웠다.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종사는 원불교의 영원한 스승이요 큰 자랑이다. 두 분 여래불의 만남과 합력으로 개창한 원불교는 앞날이 탄탄대로요 교운과 전망이 무궁할 것이다.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대도정법이 담겨 있는 경전이다. 특히 교조가 친제한 <정전(正典)>은 전무후무한 대법보요, 정산종사의 감수로 이루어진 <대종경(大宗經)>은 새 부처님의 심법과 행적을 여실히 살피고 체받을 수 있는 소태산 대종사의 언행록이다. 누구나 이 양대 경전을 보감 삼아 공부한다면, 불보살 성자가 될 수 있는 은혜의 경전이다.

이어지는 자랑거리는 재가출가 교도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일원상의 대도정법을 남먼저 알아보고 새 회상에 참예하여, 이 공부 이 사업에 혈심정성을 다하며 교단의 주인으로 교화 발전에 헌신하는 신심과 공심을 가졌으니, 원불교는 이러한 재가출가의 활약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교화될 것이다.

또 한가지 큰 자랑거리는 재가출가 구성원들의 일심합력이다. 바다를 막아 논을 만들고, 엿밥으로 끼니를 이은 선진들의 창립정신을 이은 후진들로서, 종법사를 중심으로 대합력을 이루어 교단 100년 역사에 분파가 생기지 않은 단일 교단으로, 향후 누만년이 지나도 원불교는 하나의 대교단으로 올곧게 나아갈 것이다. 내년도 수위단원 선거와 종법사 선거도 공명정대하게 이뤄져서 교단의 전통처럼 세상의 모범이 될 것이며, 새 종법사를 중심으로 양양한 교단 100년대를 이어갈 것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