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 조휴정 지음/계란후라이 북스·값 13,000원
KBS 라디오 조휴정(법명 수현·강남교당) PD가 유행가 55곡에 담긴 위로·사랑·이별·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고마워요 유행가〉는 총 4부 246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름답고 따뜻한 대한민국 유행가에 바치는 헌사다.

저자는 "명품 유행가들은 잊을 수 없는 뜨거운 사랑과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이별마저 아름다운 추억이 되도록 만들어 줬다. 그래서 유행가를 만들고 들려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가난했던 시절 50~70년대생들에 대한 위로와 존경의 뜻을 담게 됐다"고 말했다.

제1부, '위로' 편은 '그때 그 노래가 없었다면 우리의 추억이 이토록 선명하게 남아 있을까'라고 회상한다. 김현식의 '언제나 그대 내 곁에', 강산에 '넌 할수 있어', 송골매의 '모두 다 사랑하리' 등 위로는 전하는 주옥같은 12곡이 올려졌다. 고독의 끝을 아는 남자가 들려주는 따뜻한 위로라고 부연 설명하고 있는 김현식의 '그대 내 곁에'는 특별한 이유없이 슬픔이 밀려오는 저녁에 듣기 좋은 노래라고 설명했다.

제2부, '사랑' 편은 '그 노래를 들으면 네가 생각 나,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노래, 모두 유행가 가사로 남았네'라고 간절하게 설명했다. 최백호의 '그쟈', 조덕배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심수봉 '장미빛 우리 사랑' 등 옛 추억 가득한 명곡부터 최근 노래인 장미여관 '봉숙이'까지 15곡을 수록했다.

제3부, '이별' 편은 패티김의 '이별', 한영애의 '이별 못한 이별', 이은하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등 16곡이며, 제4부, '인생' 편은 "그때 우리가 함께 들었던 노래는 아직 그대로인데…"라는 부연 설명과 함께 조용필의 '꿈', 김종서의 '다시 난 사는거야', 김정호 '하얀 나비', 김광석 '서른즈음에' 등 12곡을 전했다.

저자는 "영화는 최근작도 공감가는 경우가 많은데, 유행가는 예전 것들이 좋다. 점점 더 우리 가요의 총체적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된다. 6, 70년대 엄혹한 시절에 어떻게 이토록 아름다운 노랫말과 세련된 멜로디를 창착했을까"라며 "유행가는 지금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류의 뿌리이며 우리의 삶을 위로하고 용기를 줬으며 청춘의 빛나는 시절을 거쳐 황혼까지도 외롭지 않게 해줬다. 그 명품 유행가를 만들고 들려준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이 책의 출판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KBS 1라디오 '함께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를 연출하고 있는 저자는 KBS입사 이후, '안녕하십니까 봉두완입니다', '안녕하세요 황인용 김미화입니다', '주현미의 러브레터' 등을 연출했으며, 1996년, 2002년, 2007년 한국방송대상, 2011년에는 라디오 최초로 뉴욕페스티벌 청소년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라디오가 좋아진다는 저자는 "몇 년 후에는 음악, 영화, 음식, 여행에 관한 글을 쓰며 관대하고 유머러스한 할머니로 늙어가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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