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비핵평화 전쟁반대 시국선언이 열려 큰 관심을 모았다. 원로들은 정세균 의장을 예방해 시국선언의 뜻과 각계의 역할을 논의했다.
김대선 전 평양교구장 진행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한반도 비핵화와 전쟁방지를 기원하는 종교·정치·사회계 원로 24인이 목소리를 높였다. 원불교를 비롯해, 개신교와 불교, 천도교 및 종교인들과 진보·보수를 아우른 원로들의 모임은 2일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비핵평화 전쟁반대 원로 시국선언'을 천명했다.

김대선 전 평양교구장이 진행을 맡은 이 자리는 도널드 프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나흘 앞두고 열려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원로들의 모임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공언했고,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가공할 전략무기를 한반도로 집결시키는 일촉즉발의 위기가 한반도를 감싸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이념과 정파를 초월해 민간과 정부 모두 합심해서 전쟁을 막고 한반도의 비핵 평화를 위해 행동할 때다"고 밝혔다.

이어 원로들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것 ▷미국은 전쟁을 야기할 수 있는 군사행동을 금지하고 대화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할 것 ▷정부는 한반도 전쟁과 무력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초당적 협력체제를 구축할 것 ▷국회는 초당적으로 '한반도 비핵화 촉구와 전쟁반대 결의안'을 채택할 것 ▷시민사회도 이념과 정파를 초월해 한반도 전쟁방지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 등 북한·미국·정부·국회·시민사회 전반에 요구했다. 이어 원로들은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해 시국선언문을 전달하고 "국회 차원에서 한반도 전쟁 재발 방지에 힘써달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교구장은 "그동안 한반도의 암울한 분위기를 떨쳐내고, 새로운 남북관계의 활로를 찾기 위한 각고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는 시국선언의 취지를 전했다. 또한 "우리 재가출가 교도들도 그동안 사드반대, 탈핵·탈원전 등의 여러 운동을 해왔는데, 더불어 한반도의 생명평화, 평화통일까지도 뜻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국선언에는 김 전 교구장을 비롯,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등 종교계 원로 11명과 김홍신 전 건국대학교 석좌교수, 손봉호 나눔국민운동 이사장, 이부영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 등 사회계 원로 8명, 그리고 정의화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정치계 5명의 원로들이 함께했다.

[2017년 11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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