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이란 지난한 구도 역정 끝에 일원대도를 대각한 교조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는 구인제자를 만나 최초 교화단인 십인 일단의 수위단을 조직했다. 이어 저축조합 운동을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방언공사를 완수하고 법인기도로 법계 인증을 받아 새 회상 원불교를 개교했다.

소태산 대종사는 십인 일단의 교화단을 제정하면서 "이 법은 오직 한 스승의 가르침으로 모든 사람을 고루 훈련할 빠른 방법이니, 몇 억만의 수라도 가히 지도할 수 있으나 그 공력은 항상 아홉 사람에게만 들이면 되는 간이한 조직이니라"고 밝혔다.

<원불교 교헌>에 명시된 교도의 4종 의무는 조석 심고, 법회 출석, 보은 헌공과 더불어 입교 연원이다. 입교 연원 의무는 원래 구인 연원을 말한다. 기존 교도의 연원으로 원불교 교도가 된 사람은 자신과 인연있는 아홉 사람을 원불교 교법으로 인도해서 교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무후무한 대도정법에 귀의해서 제도의 은을 입은 피은자로서 자신과 가까운 인연들을 도문에 인도하는 것은 마땅한 도리요 기쁨이라 하겠다. 부처님도 '인연 없는 중생은 제도할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도문으로 인도하는 입교 연원의 의무야말로 참으로 거룩한 축복이요 보은행이 아닐 수 없다.

원불교 홈피에 들어가 '나의 복전'을 클릭하면 '내가 연원한 교도' 명단을 알 수가 있다. 활발하게 입교 운동을 해서 구인이 넘는 사람을 인도한 교도도 있겠지만, 한 사람도 미처 입교시킨 적이 없는 교도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원기 100대를 맞아 교도수가 증가하지 않고, 교당 교화에 어려움이 있을 때, 교단 전체가 입교 운동에 새로운 관심과 열의를 가지고 구인 연원 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교단이 오랜 기간에 걸쳐 한결같이 입교 운동을 벌여 왔다. 그렇지만, 근자에 들어와서는 입교 운동이 주춤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 원인을 살펴본다면, 입교가 바로 법회 출석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입교자는 매년 상당수 늘어가는데, 법회 출석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면이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이 교단의 힘을 위축시키는 지라, 입교 운동에 탄력이 붙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된 요인은 입교절차가 너무나도 쉽고, 입교후에는 신입 교도 훈련이나 교육이 미미해서 입교한 교도가 법회 출석 교도로 정착하지 못하고 이름만 교도이지 신실한 참 교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자면, 구인연원의 입교 운동을 대대적으로 다시 전개함과 동시에, 입교절차를 밟아 법명을 주기 전에 교도 자격을 갖추는 신입교도 훈련과 교육을 제대로 격조있게 하자는 것이다. 각 교당이나, 교구별로 신입교도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중앙총부나 각 훈련원에도 신입교도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시켜 처음부터 자격있는 교도로 만들어야 한다. 원불교 교리, 교사, 예법 등 각종 교법을 교육해서 확실한 교도를 만들자는 것이다. 구인 연원으로 교화를 새롭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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