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양신 지음 / 배문사·값 10,000원
[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의 저자 이양신 원로교무는 신현교당 육관응 교무의 간청에 의해 이번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저자는 "'후진들을 위해 천도 및 그와 관련된 설법을 정리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라는 말을 몇 차례 듣고 많은 고민을 했다. 조용하게 여생을 정리하려는 마음에 티가 되지 않을까 해서다"며 "그러다 후진들에 대해 생각했다. 교단에서 천도재를 지내고 있으나 천도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없어 예화에 어려움을 겪는 후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결심이 섰다"고 출판 의의를 밝혔다.

저자는 사람의 '죽음'은 죽음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며, 원한 맺힌 영가들에게는 정성스럽게 헌공금을 올리고 속 깊은 참회와 천도재를 지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낙태한 영가, 6.25 전쟁으로 희생당한 영가, 결혼을 못하고 죽은 영가들을 위한 천도 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저자는 "어려서 죽은 영가들에 대해 정성이 필요하다. 사람의 몸을 받고 태어나서 입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어린 나이에 죽었을 때 그 한은 사무치도록 서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집안의 후손들이 결혼 길이 열리지 않았을 때는 그 영가들에 대해 천도재를 지내야 한다. 천도재를 지낸 후에 혼인길이 열리는 것을 경험했다"며 "6.25전쟁으로 희생당한 가족이 있는 집안은 후손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것을 봤다. 천도재를 지내고 난 후 가정이 안정되는 집안이 많았다. 천도재를 지내면서 음계의 일이 풀려야 양계의 일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은 1부, 2부, 은혜로운 선물(천도법문, 참회문, 심고와 기도) 총 3파트 220여 쪽 분량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1부는 천도에 관한 법문과 더불어 '신혼 부부와 천도재, 공부하다 죽은 영가, 컴퓨터 게임에 빠진 아들' 등 다양한 일화가 담겨 눈길을 끈다. 2부는 '참회와 기도'에 대한 내용으로 저자는 참회는 곧 죄를 녹이는 길이며, 사참과 이참의 효과적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사참은 현실적 참회로써 실지 참회요, 도덕적 참회요, 행위 참회입니다. 다시 말하면 몸과 마음과 물질 세 방면으로 참회하는 방법입니다. 안으로 자기의 죄과를 뉘우치고 진리에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참회하는 사람은 법도 있는 생활을 해야합니다." (186p 참회의 두길)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을 통해 법문과 설법, 일화를 한권의 책에 담은 저자는 일생동안 선과 기도, 천도재를 통해 힘들고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원기45년 출가한 이 원로교무는 중앙총부, 법무실, 영산대학, 원평교당, 제주국제훈련원, 만덕산훈련원, 지리산국제훈련원 등에서 봉직했으며, 좌우명은 '진리는 알고 있다. 진심은 통하겠지. 최선을 다해서'이며, 저서로 <목탁 위에 꽃이 피다>가 있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은 배문사·원불교출판사에서 구입할 수 있다.

[2017년 11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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